초이앤초이 갤러리 서울과 사단법인 노름마치예술단이 전시와 전통음악을 결합한 문화예술 프로젝트 《허튼살롱(Heoteun Salon)》의 두 번째 에디션을 오는 9월 2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연희동 초이앤초이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무대는 현재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구기정·박현진·배소은 3인전 《새로운 삶을 위한 미래의 비가》에서 출발한다. 세 작가의 작품이 던지는 동시대적 질문을 노름마치의 음악과 퍼포먼스로 재해석해 전시와 공연이 하나의 감각적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한다.
이번 협업에서 주목할 대목은 단순한 ‘국악과 미술의 만남’이 아니라 전시 공간 자체를 새로운 예술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삶을 위한 미래의 비가》는 포스트휴머니즘과 트랜스휴머니즘의 관점에서 인간과 비인간, 생명과 비생명, 육체와 기술의 경계를 탐색한다.
배소은은 금속·실리콘·레진 등 다양한 물질을 활용해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신체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매체로 구축된 작품의 세계에 노름마치의 전통음악이 개입한다.
따라서 이번 무대에서 전통음악은 전시를 설명하는 배경음악이 아니라 작품과 대화를 나누는 하나의 창작 언어로 기능한다. 작품의 시각적 이미지가 음악의 리듬으로 옮겨지고, 음악의 호흡이 다시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감각을 바꾸는 구조다.
이 같은 시도는 최근 갤러리의 역할이 변화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음악·퍼포먼스·강연 등 다양한 예술 장르가 교차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공간의 기능을 확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초이앤초이 갤러리 역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전시장이라는 기존 기능을 넘어 예술가와 관객, 장르와 장르가 만나는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
《허튼살롱》은 지난 7월 첫 번째 에디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11월과 12월에도 이어질 예정으로, 매회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와 노름마치의 음악을 연결해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미술과 음악의 결합이 단순한 장르 결합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과제도 남는다. ‘융복합’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 다른 장르를 병렬적으로 배치하는 것과, 작품의 내용과 음악적 언어가 실제 창작 과정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허튼살롱》의 의미는 앞으로 이어질 과정에서 더욱 분명해질 전망이다.
전시를 보는 공간에서 음악을 듣고, 음악을 통해 다시 작품을 바라보는 경험. 갤러리가 단순한 전시장을 넘어 예술적 실험과 대화의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다. 한편 《허튼살롱》 2nd Edition은 9월 22일 오후 7시 30분 초이앤초이 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전시 《새로운 삶을 위한 미래의 비가》는 9월 3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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