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부정맥센터는 지난 3월 펄스장 절제술을 도입한 이후 환자의 상태와 부정맥 특성에 따라 적극적으로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5월 건강보험 급여 적용 이후 시술 건수가 증가해 9월 초 50례를 넘어섰으며, 현재 100례를 앞두고 있다.
펄스장 절제술은 고전압의 짧은 전기 자극을 이용해 부정맥을 일으키는 심장 조직을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방식이다. 기존 고주파나 냉각 에너지를 이용한 절제술과 달리 열에너지가 아닌 전기장을 이용해 치료한다. 주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면서 부정맥의 원인이 되는 심근세포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 심방세동 치료 분야에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 국내 출시 3종 플랫폼 모두 운용…환자에게 맞는 치료법 선택
가천대 길병원 부정맥센터의 강점은 하나의 펄스장 절제술 장비나 치료 방식에 국한하지 않고 환자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센터는 현재 국내에 출시된 메드트로닉사의 ‘펄스셀렉트(PulseSelect)’, 보스톤사이언티픽사의 ‘파라펄스(FARAPULSE)’, 존슨앤드존슨사의 ‘베리펄스(VARIPULSE)’ 등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3종의 펄스장 절제술 시스템을 모두 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3종의 시스템을 모두 운용하며 환자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센터의 차별화된 강점이다.
각 시스템은 시술 기구의 형태와 작동 방식, 3차원 지도화 시스템과의 연계 등에서 차이가 있어 환자의 상태와 치료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의료진은 환자의 심방 크기와 해부학적 구조, 부정맥의 유형과 특성, 이전 절제술 여부와 과거 치료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적합한 시술 기구와 치료 전략을 결정한다.
특정 장비에 환자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여러 치료 선택지 가운데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환자 맞춤형 펄스장 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처음 부정맥 시술을 받는 환자는 물론 과거 절제술 후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도 적용된다. 특히 기존 고주파도자절제술 이후 재발한 환자에서도 폐정맥 재연결 여부와 이전 시술 부위를 정밀하게 평가한 뒤 PFA를 적용하며 관련 임상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양소영 부정맥센터장은 “재시술 환자의 경우 이전 시술 부위와 폐정맥 재연결 여부, 현재의 전기생리학적·해부학적 상태 등을 정밀하게 평가한 뒤 펄스장 절제술 적용 여부와 치료 범위를 결정하는데, 여러 PFA시스템의 특성을 고려해 환자에게 더 적합한 치료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 방사선 노출 최소화…환자에 따라 ‘방사선 제로’ 시술
가천대 길병원 부정맥센터는 환자의 방사선 노출을 줄이는 시술 전략으로 안전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정맥 시술에서는 심장 내부로 삽입된 카테터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방사선 투시 장비를 사용한다. 가천대 길병원은 3차원 전기해부학적 지도화 시스템과 심장 내 초음파 등을 적극 활용해 방사선 투시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시술 종류와 환자 상태에 따라 3차원 지도화와 심장 내 초음파만으로 시술을 진행하는 ‘zero-fluoroscopy’ 전략도 적극 적용하고 있다. 임신, 반복적 시술이 필요한 환자 등 방사선 노출을 최대한 피해야 하는 환자에게 치료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
양소영 센터장은 “심방세동 시술은 환자마다 다른 심장 구조와 부정맥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해 적절한 시스템과 치료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3가지 PFA 시스템과 3차원 지도화·심장 내 초음파, 방사선 최소화 전략을 결합해 처음 시술을 받는 환자부터 재시술이 필요한 환자까지 보다 정밀한 맞춤 치료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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