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까? 박병창 MP파트너스 대표가 미국 증시 강세를 근거로 코스피가 다음달부터 상승 흐름을 타 7000포인트에 안착한 뒤 75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박 대표는 18일 오전 구독자 308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을 코스피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사옥에 걸린 삼성그룹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 뉴스1
코스피가 마지막으로 7500포인트에 있던 지난 7월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그때 주가를 밑돌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그 시점의 주가까지 회복하려면 삼성전자보다 더 큰 폭으로 올라야 한다. 박 대표는 "SK하이닉스가 그날 이후 더 많이 빠진 만큼 역으로 더 빨리 반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수 상승 경로를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눴다. 첫째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빠르게 오르는 경우다. 박 대표는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은 하이닉스가 삼성보다 더 빨리 움직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는 SK하이닉스가 부진할 경우다. 이때는 삼성전자만으로 7500포인트에 닿기 어렵기에 조선·원자력 등 다른 주도 테마가 강하게 붙어야 한다고 봤다. 박 대표는 두 시나리오 가운데 어느 쪽으로 전개되는지 지켜보며 대응 종목을 정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 뉴스1
박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등할 여건은 무르익었다고 봤다. 그는 코스피가 지난달 중순 이후 한 달 넘게 옆으로 움직이며 매물을 소화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그만큼 오래 쉬었다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쉬는 것도 너무 오래 하면 힘을 잃는다"며 "여러 여건이 이제 대충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악재 속에서도 시장이 잘 버티고 있어 아래보다 위쪽을 볼 만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코스피가 7000포인트를 돌파해 안착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안착하면 시장이 굉장히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대외 환경도 상승 쪽으로 기울었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특히 강한 흐름을 보이며 시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설계업체 ARM은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계약과 생산 능력 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앞세워 급등했다. 데이터센터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빌려주는 한 업체는 임대료를 20% 올렸다. 박 대표는 이를 두고 "수요가 없으면 임대료를 올릴 수 없다"며 인공지능(AI) 수요 둔화 우려를 반박하는 신호로 해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칩의 내년 판매량이 두 배 이상으로 늘 수 있다고 자신한 점도 반도체주에 힘을 실었다.
금리 흐름도 우호적으로 돌아섰다고 봤다. 박 대표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웃돌다 내려온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 하락의 배경으로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보유 채권 매각을 내년 4월까지 중단하고 장기 채권 매각은 전면 종료하겠다고 밝힌 점을 지목했다. 박 대표는 이 조치로 영국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유럽과 미국 금리도 동반 하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차대조표가 최근 다시 늘어난 점을 들어 시장에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다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반도체 외에 대미 투자 관련 업종을 유망하게 꼽았다. 그는 우주항공과 조선, 원자력, 방산 등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밑바탕에 대미 투자 이슈가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자력 관련주에 대해서는 미국 하원이 데이터센터 전력을 민간 전력망에 의존하지 말고 자체 조달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박 대표는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데이터센터를 지으면서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함께 건설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AI를 핵심 의제로 다룰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동안 최대 쟁점이던 반도체 수출 분쟁은 안정적 관리 쪽으로 넘어가고 관세 충돌 우려는 크지 않다고 봤다. 박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을 앞두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을 불러 모았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경계 요인도 함께 짚었다. 그는 최대 변수로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을 꼽았다. 박 대표는 시장이 25bp(0.25%포인트) 인상을 사실상 확실시하고 있다며 "우리가 아는 수준에서 마무리되면 큰 움직임은 없겠지만 50bp 인상이라는 예상 밖 결과가 나오면 확실한 악재"라고 말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에 근접한 점에 대해서는 "내년에 걱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시장이 좀 움직이더라도 금리가 올라가는 시대에 살아야 하기에 경계심은 계속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위쪽을 바라보고 대응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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