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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코오롱(002020)그룹이 약 30년간 개발해온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옛 인보사)의 산증인 노문종 코오롱티슈진(950160) 공동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TG-C가 지난 7월 첫 번째 미국 임상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코오롱티슈진은 노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티슈진은 기존 전승호·노문종 각자대표 체제에서 전승호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노 대표는 TG-C 개발 역사와 궤를 같이해온 핵심 연구자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생명과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5년 코오롱중앙기술원 선임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2001년부터 코오롱티슈진의 TG-C 연구개발에 참여했고 미국 임상 1/2상을 총괄했다. 코오롱티슈진도 사업보고서에서 노 대표를 TG-C 연구개발 초기부터 참여한 ‘핵심 연구인력’으로 소개해왔다.
2019년 인보사 성분 변경 사태 이후에도 노 대표는 회사를 이끌었다. 2019년 6월 이우석 당시 대표가 사임하면서 단독 대표가 됐고 이후 TG-C의 미국 임상 재개와 3상 개발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전승호 전 대웅제약(069620) 대표가 합류하면서 연구개발은 노 대표가, 경영·사업 전략은 전 대표가 담당하는 각자대표 체제가 구축됐다.
노 대표의 사임 시점이 눈길을 끄는 것은 TG-C의 미국 임상 3상이 중대 분기점을 맞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7월 20일 TG-C의 첫 번째 미국 임상 3상(TG-G 15302)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12개월 시점 공동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통증평가지수(VAS)와 골관절염평가지수(WOMAC) 총점 모두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VAS의 경우 TG-C 투여군과 위약군의 개선 폭이 사실상 비슷하게 나타났다.
당시 노 대표는 직접 임상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TG-C 투여군의 개선 폭은 과거 임상과 유사했다며 예상보다 크게 나타난 위약 반응이 통계적 유의성 확보 실패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이후 첫 번째 임상 3상 결과를 철저히 분석하는 한편 두 번째 임상 3상 결과 분석은 외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 맡기겠다고 했다.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 톱라인 결과는 내달 발표할 예정이다.
TG-C 임상 조직에서도 최근 변화가 감지됐다. 미국 임상과 규제 업무를 담당했던 핵심 인력이 첫 번째 임상 3상 결과 발표 이후 회사를 떠난 데 이어 이번에는 TG-C 개발 초기부터 참여했던 노 대표까지 사임하게 됐다.
노 대표의 사임으로 코오롱티슈진은 전승호 대표 단독 체제로 TG-C의 향후 개발 전략을 결정하게 됐다. 전 대표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대웅제약 대표를 지낸 뒤 지난해 3월 코오롱티슈진 대표로 선임됐다. 현재 코오롱티슈진의 최대 현안은 첫 번째 임상 3상 실패 원인 분석과 두 번째 임상 3상 결과를 토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향후 개발·허가 전략을 다시 짜는 것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약 30년간 코오롱의 신약 개발 현장을 지키며 TG-C의 연구개발을 상징해온 노 대표가 두 번째 미국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물러났다는 점은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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