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컨테이너 탈출해 호텔로…남자농구 12년 만의 결승행 숨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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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컨테이너 탈출해 호텔로…남자농구 12년 만의 결승행 숨은 비결

연합뉴스 2026-09-18 17:55: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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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열악한 컨테이너 선수촌 나와 16일 시내 호텔로 이동

아시안게임 선수단 숙소에 걸린 태극기 아시안게임 선수단 숙소에 걸린 태극기

(나고야=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이틀 앞둔 17일 일본 나고야항 인근에 조성된 컨테이너형 목조 조립식 숙소 단지에 태극기가 걸려 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대회 참가인원이 애초 계획했던 1만5천명을 넘어 1만7천명으로 증가하자 비용 절감을 위해 선수촌을 새로 짓는 대신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4천명), 나고야항 컨테이너형 조립식 숙소(2천명), 그리고 수영·승마가 열리는 도쿄를 포함한 시내 일반 호텔에 선수단을 쪼개어 수용하기로 했다.2026.9.17 ksm7976@yna.co.kr

(나고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이란을 꺾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면에는 악조건 속에서도 빠르게 대처한 선수단과 대한체육회의 '호텔 특급 작전'이 있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준결승전에서 이란을 77-51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긋지긋했던 이란전 6연패 사슬을 끊어내고 감격의 결승 진출을 일궈냈다.

2014년 인천 대회 결승에서 이란을 79-7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 남자농구가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에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된 순간이다.

태극기와 청사초롱 걸린 아시안게임 선수단 숙소 태극기와 청사초롱 걸린 아시안게임 선수단 숙소

(나고야=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이틀 앞둔 17일 일본 나고야항 인근에 조성된 컨테이너형 목조 조립식 숙소 단지에 태극기와 청사초롱이 걸려 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대회 참가인원이 애초 계획했던 1만5천명을 넘어 1만7천명으로 증가하자 비용 절감을 위해 선수촌을 새로 짓는 대신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4천명), 나고야항 컨테이너형 조립식 숙소(2천명), 그리고 수영·승마가 열리는 도쿄를 포함한 시내 일반 호텔에 선수단을 쪼개어 수용하기로 했다. 2026.9.17 ksm7976@yna.co.kr

이날 코트 위 투혼만큼이나 값졌던 것은 코트 밖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기민한 대처였다.

남자 농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직위가 마련한 나고야항 컨테이너 선수촌에 여장을 풀었다.

하지만 신장이 2m가 넘는 이가 즐비한 농구 선수들에게 컨테이너 숙소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좁은 공간에 3명이 한방을 써야 했던 데다, 비치된 침대 길이는 고작 195㎝에 불과해 장신 선수들은 다리를 온전히 펴지도 못했다.

변준형(안양 정관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물이 줄줄 새는 세면대 영상을 올리며 '살려주세요'라는 문구를 덧붙여 열악한 현장 상황을 호소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가 현실로 닥치자 대한민국농구협회가 긴급히 의견을 취합해 대한체육회에 전달했고, 대한민국 선수단 지휘부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변준형이 SNS에 올렸던 숙소 누수 사진 변준형이 SNS에 올렸던 숙소 누수 사진

[변준형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은 필사적으로 나고야 시내 호텔을 수배했고, 이란전을 이틀 앞둔 16일 선수단을 먼저 시내 호텔로 옮겼고, 17일에는 임원진까지 철수를 마쳤다.

이상현 선수단장은 "선수들의 불편 사항에 대해 대한체육회와 선수단이 빠르게 움직여서 어려움을 최소화했다"며 "선수들이 오롯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었다"고 설명했다.

편안한 침대와 안정적인 환경에서 숙면하며 피로를 털어낸 태극전사들은 마침내 최상의 몸 상태로 이란전 코트를 밟았고, 특유의 기동력과 집중력을 앞세워 숙적을 무너뜨렸다.

이란을 극복한 한국은 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중국전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에 도전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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