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서초문화재단(대표이사 전수경)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는 2026년 9월 12일(토)부터 10월 11일(일)까지 청년 예술가 3인 김다솔, 김한울, 이진석의 기획전 《Fictionally Alibi》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상의 사소한 흔적을 치밀하게 관찰했던 조르주 페렉의 실천적 태도를 빌려와, 세 작가가 각자의 일상적 데이터를 어떻게 기록하고 재구성하는지 살펴본다.
2026, 펠트, 퀼팅 실, 지지미 천, 가변설치
작가들은 몸짓과 신체, 타인의 의뢰 등 그들의 삶에서 발견한 것들을 기록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차에 주목해 이를 자신만의 언어로 재구성한다. 이를 통해 ‘허구의 알리바이’를 만들어내며, 여기서 알리바이는 일반적 의미의 현장 부재 증명이 아니라 작가 스스로 설정하고 새로운 해석을 만들어내는 ‘공백’으로 재정의된다.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는 2018년 개관 이래 청년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시민들에게 일상 속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2026, 실리콘, 천, 실, 가변설치
이번 전시는 기록과 데이터가 넘쳐나는 오늘날, 오히려 그 안에서 누락 되는 삶의 흔적에 시선을 돌린다. 관람객들은 세 작가가 구축한 ‘알리바이’를 따라가며 기록과 데이터 사이에 남겨진 틈을 발견하고, 그 공백을 채우는 추론과 상상, 믿음의 가능성을 마주하게 된다.
■ 작가 소개
김다솔은 대인 서비스직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과 타인의 미묘한 몸짓을 관찰하고, 그 의중을 ‘기록’과 ‘번안’의 방식으로 작업한다. 프로파일링, 관상, 부적 등 다양한 해석 방식을 거쳐 휘발되는 몸짓을 소프트 조각으로 물질화한다.
김한울은 의료 영상으로 기록된 신체와 실제 몸의 감각 사이의 간극에 주목하며, ‘표백’ 행위를 통해 누락된 감각이 머물 수 있는 물리적 공백을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오래된 공간과 사물의 흔적을 수집하고 재구성하여 그 안에 축적된 마모된 시간과 기억을 탐구한다.
이진석은 ‘DA(Disk_Area)’라는 서비스 플랫폼을 세워 타인의 의뢰를 창작의 동기로 삼고, 이를 어떠한 방식으로든 실현하는 과정을 작업으로 이어간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과 틈을 다양한 기술과 임기응변의 방식으로 채워나간다.
■ 주요 작품 소개
[김다솔_Sewing Service-경쾌하게 집는 방법_펠트, 퀼팅 실, 지지미 천_가변설치_2026]
섬세한 몸짓을 수행하기 위해 수반되는 팔과 손가락, 상반신 등 여러 신체 부위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이를 펠트를 활용한 소프트 조각으로 물질화한 작품이다.
[김한울_Cabinet_천에 시아노타입, 표백, 철제 프레임, 패널_240x300x300cm_2026]
재개발 구역의 폐허와 아파트에 버려진 가구 등 기능을 다한 사물들을 수집하고 시아노타입으로 인화한 뒤 표백하여, 사물에 잔존하는 시간과 기억을 집 내부의 어렴풋한 분위기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진석_사라지지 않기 위해 몸을 납작하게 맞대는 방법, 그리고 올라서기_실리콘, 천, 실_가변설치_2026]
김한울 작가가 수집한 사물의 시간과 기억을 다시 교감하게 해달라는 의뢰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실리콘 몰드로 사물의 훼손된 표면과 흔적을 이식하고, 유연하고 납작한 형태의 ‘지형도’로 재구성하여 관객과 의뢰인이 직접 그 위에 올라서며 남겨진 흔적과 관계 맺을 수 있도록 하였다.
■ 연계 프로그램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9월 19일과 10월 10일 오후 4시에는 참여 작가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 〈흩어지는 기억을 기록하기〉가 진행되며, 9월 19일에는 경희대학교 ESD 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프로젝트 VASE_X〉가 오후 1시와 3시에 운영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별도 신청 없이 자유롭게 참여 가능한 상설 체험 프로그램 〈아뜰리에 서리풀〉도 함께 운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홈페이지 또는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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