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세계여성평화그룹(IWPG·대표 전나영)이 주최하는 ‘2026 세계여성평화 콘퍼런스’가 17일 충북 청주에서 개막해 이틀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일상의 평화, 여성의 파워: 글로벌 거버넌스를 설계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는 해외 전·현직 장관과 외교관, 지방자치단체장을 비롯해 국내외 시민사회 여성 리더와 평화 활동가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여성들이 지역사회에서 축적해 온 갈등 조정과 공동체 회복의 경험을 국제적 평화 의제로 확장하고, 이를 지속가능한 제도와 정책으로 연결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나영 IWPG 대표는 개막식 환영사에서 평화의 출발점으로 ‘일상’을 강조했다.
전 대표는 “평화는 국제회의와 협상 테이블에서도 논의되지만, 그 시작은 결국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에 있다”며 “가족과 지역사회를 지키고 갈등을 중재하며 공동체를 회복시켜 온 여성들의 경험이야말로 평화의 중요한 답”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다른 지역에서 시작된 작은 실천과 목소리가 연결될 때 사회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이 된다”며 “여성이 평화의 수혜자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가능한 제도를 만들고 미래를 설계하는 주체이자 리더로서 글로벌 거버넌스를 함께 구축해 나가자”고 밝혔다.
개막식에서는 각국 여성 지도자들이 평화 구축 과정에서 여성의 실질적인 참여와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했다.
아흐드 모하메드 살렘 가소스 예멘 여성정책 국무장관은 “인류의 경험은 평화가 협상 테이블에서만 시작되거나 평화협정 서명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여성을 단순히 분쟁의 피해자로만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분쟁을 종식하고 사회를 재건하는 주체적인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미 제로노 킵소이 주한 케냐 대사는 아프리카의 공동체 정신인 ‘우분투(Ubuntu)’를 언급하며 “지속가능한 글로벌 안보는 여성의 구조적이고 주도적인 리더십 없이는 완성될 수 없다”며 “풀뿌리 현장에서 갈등을 해결해 온 여성들의 일상적 노력이 국가와 국제사회의 안보로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에콰도르 암바토시 205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원주민 시장인 디아나 카이사 시장은 “평화는 차가운 외교 문서가 아니라 매일 아이들에게 음식을 먹이고, 학교에서 다름을 가르치며, 폭력 없이 땅을 일구는 여성들의 손길에서 엮어진다”며 국경을 넘어선 여성들의 협력을 강조했다.
콘퍼런스 첫날인 17일 오후에는 ‘AI 시대와 평화’, ‘평화교육과 여성 리더십’, ‘미래세대와 평화’, ‘시민사회와 평화’를 주제로 4개 사이드 이벤트가 직지홀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급변하는 기술·사회 환경 속에서 새롭게 제기되는 평화 의제를 살펴보고 분야별 실천 사례와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오후 4시 30분부터 열리는 ‘글로벌 평화 네트워킹 리셉션’에서는 호주 AusPak 여성협회의 지역 네트워크 확산 모델을 비롯해 멕시코 타바스코 후아레스 자치대학교(UJAT)의 평화위원회 설립과 평화강의(PLTE) 정규 도입 사례 등이 공유된다.
행사 이틀째인 18일에는 학술네트워크 세션과 평화챕터 워크숍, 국내외 기자단 50여 명이 참여하는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이 열린다. 이어 메인세션에서는 분쟁지역 여성 리더들이 현장에서 겪은 경험과 평화 구축을 위한 과제 및 비전을 직접 전할 예정이다.
IWPG는 대한민국에 본부를 둔 국제 여성 평화 NGO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와 글로벌소통국(DGC)에 등록돼 있다. 전 세계 105개 지부와 900여 개 협력단체를 기반으로 여성평화교육(PLTE), 평화문화 확산, 여성 평화정책 제안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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