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올 한해 영화 ‘군체’에 이어 ‘실낙원’까지, 연내 두 개 영화를 극장에 걸게 된 연상호 감독이 ‘다작’의 비결에 대해 털어놨다. ‘일 할수록 리프레시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실낙원’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메가폰을 잡은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김현주, 배현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실낙원’은 9년 전 실종된 아들을 가상현실(AI) 속 데이터로 복원해 의지하며 살아가던 엄마 류소영(김현주) 앞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진짜 아들 류선우(배현성)가 낯선 모습으로 돌아오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심리 스릴러다. 오는 9월 제51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실낙원’은 제79회 칸 영화제에 초청된 SF 재난 블록버스터 ‘군체’에 이어 연 감독이 선보이는 연내 두 번째 극장 개봉작으로, 두 영화 모두 국제 영화제를 통해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런 가운데 연 감독은 지난 7월에는 일본 넥플릭스와 협업한 시리즈 ‘가스인간’을 선보이기도 했다.
“상업 영화를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있고, 저예산 영화를 찍으면 그걸로 받는 스트레스가 또 있다. 저예산 영화로 받은 스트레스를 상업 영화로 해소하고, 상업 영화로 받은 스트레스를 다른 나라 시리즈하면서 해소하고, 또 거기서 받은 스트레스를 저예산 영화를 하면서 푸는 식”이라는 설명이다. “그렇게 계속 돌려야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서로 성격이 다른 일을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리프레시가 되는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2억 원의 순제작비로 100만 관객을 모으며 약 1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저예산 영화 ‘얼굴’의 제작 시스템을 잇는 작품이란 점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업영화 감독으로 성공한 후에도 ‘저예산 영화’에 몰두하는 이유가, 영화인으로서 사명에서 비롯된 거냐는 물음에는 “사명감 보다는 저예산 영화가 진짜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오히려 제가 저예산 영화 진짜 재밌다고 다른 감독님들께 추천을 많이 드리게 된다”며 “앞으로도 대작으로 ‘메인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 작은 영화로 ‘마이너 연니버스’를 나란히 이어가게 되지 않을까”라는 농담도 덧붙였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지옥’, ‘반도’, ‘군체’ 등을 통해 그만의 독보적인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전개해왔다. ‘실낙원’은 인간의 가장 어두운 심연을 연 감독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해부한 이야기다. 연상호는 앞서 ‘돼지의 왕’, ‘사이비’, ‘얼굴’ 등을 작업하며 인간의 어두운 이면을 고민해왔다며, “지금까지 구상한 이야기 가운데 가장 어두운 작품”이라 예고한 바 있다.
영화 ‘실낙원’은 제51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첫 선보인데 이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관객에게 소개된다. 극장 개봉일은 오는 10월 21일이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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