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락 거듭하며 눈치보기 장세…환율 급등, 외국인 7일째 '팔자'
삼전·닉스 하락, 은행·방산주 강세…코스닥 사흘째 상승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17일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고 추가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등락을 거듭하다 약보합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 속 외국인이 '팔자'를 지속하면서 하방 압력을 키운 반면, 개인·기관이 '사자'로 맞대응하며 수급 공방도 치열한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56포인트(0.04%) 내린 6,715.41에 장을 마쳤다.
전날 코스피는 반도체주 강세에 5거래일 만에 반등했는데,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매파적 금리인상 악재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수는 전장보다 61.05포인트(0.91%) 상승한 6,779.02로 출발해 한때 6,795.53(1.15%)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그러나 이후 오름폭을 줄여 등락을 거듭하다 장 후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때 6,697.85(-0.30%)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6원 오른 1,382.2원을 나타났다. 오후 3시 30분 기준가로 1,380원대를 넘긴 것은 지난달 27일(1,380.9원) 이후 3주 만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2천803억원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팔자'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천137억원, 1천586억원 순매수했으며, 기타법인도 1조7천4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다만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2천34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채 '눈치 보기' 장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연준의 금리 인상과 매파적 메시지에 일제히 내린 점은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앞서 간밤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긴축 조치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경제지표 전망 자료에서 19명의 FOMC 위원 중 18명의 연말 금리 예상치 중간값 평균이 4.1%로, 지난 6월보다 0.3%p 높아졌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시장은 이를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으로 해석했고, 증시 투자 심리는 위축됐다.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2.2bp(1bp=0.01%p포인트) 오른 5.024%를 나타냈다.
다만 그간 증시가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를 선반영한 데다, 오히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인식이 번진 점은 증시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이틀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우회 공급 소식 등에 하락세로 돌아선 점도 저가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었던 만큼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다"며 "국제 유가 상승세도 진정되면서 투자 심리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0.39%), SK하이닉스(-0.80%) 등 대형 반도체주가 하락해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아울러 SK스퀘어[402340](-1.18%), 삼성전기(-3.69%), LG에너지솔루션(-0.54%) 등도 내렸다.
반면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 기조에 KB금융[105560](1.41%), 신한지주[055550](1.07%), 하나금융지주[086790](0.59%) 등 은행주는 올랐다.
한화시스템[272210](12.65%)도 아랍에미리트(UAE) 통합대공망 구축 참여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급등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3.98%), 현대로템[064350](2.34%) 등 다른 방산주도 강세였다.
업종별로 보면 오락문화(-1.49%), 정보기술(-1.29%), 전기전자(-0.57%) 등이 내렸으며 운송장비(2.40%), 기계장비(1.97%) 등은 올랐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20포인트(0.76%) 오른 822.18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18포인트(0.51%) 오른 820.16으로 출발한 뒤 장중 오름폭을 줄여 잠시 하락 전환했다. 그러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한때 826.22(1.25%)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기관이 448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51억원, 33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에코프로(0.12%), 주성엔지니어링[036930](0.99%),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18%), 리노공업[058470](0.76%), 로보티즈[108490](0.32%) 등이 올랐다.
스페이스X가 우주선 '스타십'을 지구 궤도에 처음 올리는 시험 비행에 나선다는 소식에 스피어[347700](16.71%), 아주IB투자[027360](10.14%) 등 관련주도 급등했다.
다만 알테오젠[196170](-0.59%), 에코프로비엠(-1.34%), 원익IPS[240810](-1.17%) 등은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5조5천410억원, 5조6천22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6조8천2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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