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섬박람회 현장에서 촬영된 뱃놀이 행사. / 온라인 커뮤니티
70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도 부실 개최 비판을 받아온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에 논란거리가 하나 더 추가됐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수세계섬박람회 현장에서 촬영된 뱃놀이 행사 영상이 올라왔다.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공연은 여수 지역 문화예술공연단이 여수의 무형문화재인 '거문도 뱃노래'를 재현한 프로그램이다. 거문도 뱃노래는 여수 거문도 어민들이 고기를 잡으며 부르던 전통 노동요다.
논란이 된 것은 공연 연출 방식이다.
영상에는 소형 화물차에 배 무늬 천을 붙인 차가 이동하고, 뒤에 탄 이들은 노를 젓는 듯한 동작을 선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최소한 트럭은 좀 안 보이게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뱃놀이냐 차 놀이냐", "실눈 뜨고 보면 배 같기도 하다", "성의가 전혀 없다. 자기들끼리만 신나 보인다" 등 연출 완성도를 지적했다.
특히 박람회에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점을 언급하며 실제 행사 콘텐츠에 예산이 어떻게 쓰였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직접 사업비는 703억원이며, 도로·환경 정비와 관광 연계 사업 등을 포함한 전체 사업비는 1839억원 규모다.
논란이 확산하자 주최 측은 해당 공연이 박람회 전체 예산으로 별도 제작된 뱃놀이 콘텐츠가 아니라, 박람회 기간 진행되는 '문화예술단 초청공연' 가운데 하나라고 해명했다.
박람회 기간 총 20차례 문화예술단 초청공연이 진행되며, 영상 속 공연은 그중 여수지역 대표팀 무대라는 설명이다.
유튜브
성의 없는 공연 논란에 이어, 박람회장에서 판매되는 음식을 둘러싼 '바가지'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음식 리뷰 유튜브 채널 '맛상무'가 최근 올린 방문 영상에는 1만 4900원짜리 간장게장 백반을 주문하는 장면이 담겼는데, "간장게장 리필집만도 못하다", "1만4900원이 아니라 6000원짜리 밥상이라고 해야 이해할 것 같다" 등 가격과 구성을 지적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는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간장게장 백반 사진을 나란히 비교해 올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준비 부족으로 논란을 빚었던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사태를 떠올린다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로 여수세계섬박람회는 개막 전부터 준비 부족 논란에 여러 차례 휩싸인 바 있다.
지난 4월 충주시 홍보 담당 공무원으로 활동했던 '충주맨' 김선태 씨가 박람회 홍보 영상을 제작하며 관계 공무원들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이 공개됐는데, 이를 두고 행사 준비가 미흡해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수시 공무원들의 해외 출장도 문제가 됐다. 박람회 준비를 위한 해외 사례 조사 명목으로 여러 차례 국외 출장과 연수가 진행됐는데, 이 중 유럽 내륙 국가인 오스트리아를 방문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내용이 담긴 국외출장보고서가 SNS에서 확산하며 외유성 출장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한 국제행사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지난 5일 공식 개막했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여수시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과 개도·금오도,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11월 4일까지 61일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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