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 단행
워시 의장 추가 인상 여지 열어둬
한은 통화정책 고심 깊어져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연합뉴스
[포인트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긴축 고삐를 다시 죄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기존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며 위원 12명 전원 찬성인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수렴하고 있다는 점을 확신해야 한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위원 18명 중 16명이 올해 최소 한 차례 더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 가운데 4명은 두 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연말 중립금리는 4.1% 수준으로 제시됐다.
뉴욕증시 하락과 증권가 시각
이날 뉴욕증시는 FOMC의 금리 결정 자체는 무난히 소화했으나 워시 의장의 발언에 담긴 매파적 색채에 낙폭을 키웠다. 다우존스 지수는 1.21%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0.45%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와 헬스케어의 선방 속에 0.01%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단기 국채금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오르면서 수익률곡선이 평탄화되었고 이에 따라 금융주와 에너지 통신서비스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인상이 중간선거를 앞둔 10월보다는 12월에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88.7%로 집계됐다. 국채금리 10년물은 5.02%로 올랐고 2년물은 4.74%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우회 수출로 확보 소식과 미국 원유재고 감소폭이 예상에 못 미친 영향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가 3.2% 하락한 102.4달러를 기록했다. 8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2% 증가하며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준 독립성과 추가 인상 여지
워시 의장은 현재 금융 여건이 긴축적이지 않다고 판단하며 추가 인상에 대한 여지를 열어두었다. 행정부의 압력과 관련해서는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무역정책과 재정정책을 담당하는 이들이 자신의 차선에 머물러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주장이나 무역적자국 교역 중단 위협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국내 경제 및 한은 통화정책 영향
미국의 이번 금리 인상은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상당한 무게를 싣고 있다. 기조적인 물가 상승에 대응할 필요성이 여전한 가운데 한미 금리 격차가 상단 기준 1.00%p로 다시 벌어지면서 환율 상승 압력과 수도권 집값 불안 등이 추가 인상 요인으로 거론된다. 반도체 특수에 힘입은 높은 성장세가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다만 한국은행이 이미 7월과 8월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한 만큼 누적된 정책 파급 효과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부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섣부른 추가 인상이 양극화와 건전성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통화당국의 속도 조절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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