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만 따지면 국내 가구 절반 이상이 중산층에 속하지만, 소비와 저축은 물론 자산과 노후 준비까지 일정 수준을 갖춘 ‘진짜 중산층’은 4가구 중 1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 소득·소비·저축 요건을 충족하고 자산·부채·노후준비 가운데 2가지 이상을 갖춘 가구는 전체의 24.6%로 집계됐다. 연구소는 이들을 ‘진짜 중산층’으로 분류했다.
이들 가구의 경제적 여건을 보면 가처분소득 중앙값은 연 7천572만원으로 월평균 약 631만원이었다. 연간 소비지출은 3천822만원으로 한 달 평균 약 319만원 수준이다.
보유 자산에서도 차이가 났다. 진짜 중산층의 순자산 중앙값은 4억1천705만원으로 전체 가구 중앙값인 2억3천860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금융자산 역시 1억1천230만원으로 전체 가구 6천312만원보다 많았다. 72.5%는 자기 집에 거주하고 있었다.
반면 소득 하나만 놓고 보면 중산층의 범위는 훨씬 넓어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을 적용한 국내 소득 중산층 비중은 전체 가구의 52.9%였다. OECD는 균등화 가처분소득이 전체 인구 중위값의 75~200%에 해당하면 중산층으로 본다.
지난해 국내 균등화 가처분소득 중위값은 연 3천744만원이다. 이에 따라 연간 2천808만~7천488만원을 벌어들이는 가구가 소득 기준 중산층에 포함됐다.
가구 규모별 월평균 가처분소득 기준으로 환산하면 1인 가구는 234만~624만원, 2인 가구는 331만~882만원, 3인 가구는 405만~1천81만원이다.
그러나 벌어들이는 돈뿐 아니라 실제 생활 수준과 저축 능력까지 고려하자 범위가 달라졌다.
연구소는 적정한 소비를 한 뒤에도 처분가능소득의 10% 이상을 남길 수 있는지를 ‘저축 여력’의 기준으로 삼았다. 소비 수준과 저축 여력을 동시에 충족한 가구는 전체의 53.2%였다.
여기에 재산과 빚, 은퇴 이후의 준비 상태까지 추가로 따졌다. 순자산이 2억3천860만~6억9천432만원이면 자산 중산층으로 분류하고,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30% 이하인지와 노후준비·생활비 충당 상태가 보통 이상인지도 평가했다.
이처럼 소득과 소비, 저축을 기본으로 충족하면서 자산·부채·노후준비 조건 가운데 2가지 이상을 갖춘 가구만 추리자 비중은 24.6%까지 내려갔다.
연구소는 “중간 수준의 소득을 얻는 가구는 두 가구 중 한 가구가 넘지만, 그 소득으로 적정한 소비생활을 하면서 저축하고 미래의 경제적 안전망까지 갖춘 가구는 약 네 가구 중 한 가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적인 근로소득과 주거 기반이 적정한 소비와 저축을 가능하게 하고, 자산 축적과 노후 준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진짜 중산층을 만드는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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