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습 금리인상…국채 5% 뚫리자 뉴욕증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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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기습 금리인상…국채 5% 뚫리자 뉴욕증시 ‘휘청’

직썰 2026-09-17 07:30:53 신고

[AFP·연합뉴스·제미나이·안중열 기자]
[AFP·연합뉴스·제미나이·안중열 기자]

[직썰 / 안중열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며 다시 통화 긴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며 시장의 조기 완화 기대에 찬물을 끼얹자,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5%선을 뚫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후퇴했다. 로이터통신은 “워시 체제 연준이 백악관의 금리 인하 압박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독립성을 과시한 첫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16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1.21포인트(1.21%) 떨어진 5만1461.9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워시 의장의 발언 직후 800포인트 넘게 폭락했으나 장 막판 소폭 만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92포인트(0.45%) 내린 7551.8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5포인트(0.01%) 빠진 2만5978.42로 장을 마감했다.

◇만장일치 금리 인상… 점도표 연내 추가 1~2회 상향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기존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연준이 금리를 상향 조정한 것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표결에는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함께 공개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는 매파적 기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위원들이 제시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1%다. 연내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추가 인상을 예고한 수치다. 위원 19명 가운데 12명이 연내 1회 인상을 내다봤고, 4명은 2회 인상을 적어냈다. 현 수준 유지를 전망한 위원은 2명에 그쳤다. 금리 전망을 별도로 제시하지 않는 관례에 따라 워시 의장의 점은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시장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 워시 의장의 공식 발언에 격하게 반응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래 지속됐다는 것”이라며 “올여름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면 기저 추세가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현재 금융 여건이 긴축적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히며 시장의 조기 완화 기대를 일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워시 의장의 이번 회견은 시장의 금리 인하 환상을 깨뜨린 ‘냉수마찰’이었다”며 “채권 시장은 연준이 물가를 잡기 전까지 긴축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10년물 국채 5% 재돌파… 금융주 일제히 약세

워시 의장의 긴축 기조 재확인에 시장 금리는 가파르게 튀어 올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연 5%를 다시 넘어섰다.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10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재차 올릴 확률을 50% 안팎까지 올려 잡았다.

CNBC에 따르면 아트 호건 B.라일리웰스 수석시장전략가는 “금리 인상은 시장 예상 범위에 머물렀으나 워시 의장의 매파 발언이 국채 금리를 밀어 올렸다”며 “10년물 금리가 마지노선인 5%를 넘어선 만큼 고금리와 고물가 지속 전망이 단기적으로 증시에 짙은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와 여신 위축 우려로 금융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골드만삭스가 나란히 4%가량 밀렸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 역시 3% 안팎으로 급락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인플레이션 압박을 키우고 있다. 우크라이나·이란 전쟁 여파로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내 디젤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6달러를 돌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가와 에너지 가격이 100달러 선 위에 머무는 한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차익 실현 매물로 소폭 내렸으나 여전히 배럴당 102달러, 105달러 선에 머물렀다. 반면 인텔은 SK하이닉스와 미국 내 반도체 위탁 생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힘입어 4% 상승 마감했다.

한편 연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 금리는 1% 이하로 낮아져야 한다”며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행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명한 워시 의장과의 허니문은 취임 8개월 만에 완전히 끝났다”며 “백악관과 연준 간의 정치적 대립이 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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