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리 내려라” 압박에도…美 연준, 3년2개월 만에 금리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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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리 내려라” 압박에도…美 연준, 3년2개월 만에 금리 올렸다

경기일보 2026-09-17 06:57: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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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연합뉴스

 

좀처럼 꺾이지 않는 물가에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까지 치솟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섰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올린 연 3.75~4.00%로 결정했다. 금리 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FOMC 표결에 참여한 12명 모두 인상에 찬성했다.

 

연준은 2024년 9·11·12월과 지난해 9·10·12월 각각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린 뒤 올해 들어서는 다섯 차례 연속 동결해왔다. 이번 결정으로 통화정책의 방향이 다시 긴축으로 돌아선 셈이다.

 

연준이 금리를 다시 끌어올린 배경에는 여전히 높은 물가가 자리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조치가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보다 적시에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내놓은 경제 전망에서도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드러났다.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7%로 지난 6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올해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3%, 2.4%로 종전보다 0.1%포인트씩 상향됐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4.1%로 6월보다 0.2%포인트 낮췄다.

 

최근 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릴지에 쏠린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1%로 지난 6월 전망 3.8%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현재 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연내 0.2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전망치를 낸 18명 가운데 12명은 연말 금리를 4.00~4.25%로 예상했고 4명은 4.25~4.50%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현 수준인 3.75~4.00%를 예상한 위원은 2명뿐이었다.

 

다만 2022~2023년처럼 짧은 기간에 금리를 연속해서 끌어올리는 고강도 긴축이 재현될지는 불투명하다. 점도표상 기준금리 중간값은 올해 말뿐 아니라 2027년 말에도 4.1%로 제시됐다. 연내 추가 인상 이후 상당 기간 금리를 유지하는 경로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할부, 신용카드 등 가계의 차입 비용이 높아질 수 있어 정치권에서도 논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결정 이후에도 “미국의 금리는 1%이거나 그보다 낮아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5년 넘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관련해서는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연준 독립성의 일부는 우리 차선(본연의 임무)을 지키는 것”이라며 “독립성은 양방향 도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리 인상과 추가 긴축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금융시장도 출렁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1% 하락한 51,461.90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0.45%, 나스닥지수는 0.01% 각각 떨어졌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5%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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