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묘는 전문가 손에"…올해도 추석 벌초 대행 신청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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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묘는 전문가 손에"…올해도 추석 벌초 대행 신청 쇄도

연합뉴스 2026-09-17 06:05: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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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수요 급증, 2019년 2천32기→작년 3천657기

(청주=연합뉴스) 박건영 기자 = 매년 추석을 앞두고 벌초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정모(54)씨는 몇 년 전부터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추석을 맞는다.

성묘객 맞이 나선 영락공원 성묘객 맞이 나선 영락공원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4일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묘원에서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묘지 주변 벌초작업을 하고 있다.
영락공원은 추석을 앞두고 1~14묘원 일대 묘지 2만9천여 기와 주요 이동 동선의 환경정비에 나섰다. 2026.9.4 sbkang@yna.co.kr

집안 아들들이 돌아가며 직접 해오던 조상 묘 2기의 벌초를 대행업체에 맡기면서부터다.

예전에는 추석이 다가오면 가족들과 벌초 날짜를 정하고 예초기를 빌려야 하다 보니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지만, 벌초 대행 서비스를 이용한 이후 수고를 덜게 된 것이다.

올해 추석까지 6년째 벌초를 대행업체에 맡기고 있는데, '남의 손에 조상 묘를 맡길 수 없다'고 반대했던 집안 어르신들까지도 이제는 벌초를 업체에 맡기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정씨는 "처음에는 조상 묘를 다른 사람에게 맡겨도 괜찮을까 싶었는데, 몇 년째 이용하다 보니 이제는 별다른 부담 없이 맡기게 됐다"며 "가족들도 직접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니 추석을 준비하는 게 예전보다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정씨처럼 직접 묘소를 찾아 벌초하는 대신 대행업체에 일을 맡기는 사람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수요가 급증한 벌초 대행은 지금까지도 이용객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하나의 명절 풍속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17일 산림조합중앙회 충북본부에 따르면 올해 추석을 앞두고 도내 시군 조합에 접수된 벌초 대행 의뢰가 들어온 봉분은 3천600∼3천800기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수준인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충북지역 벌초 대행 의뢰 봉분 기수는 2019년 2천32기, 2020년 2천926기, 2021년 3천215기, 2022년 3천312기, 2023년 3천472기, 2024년 3천568기, 지난해 3천657기다.

추석 보름 앞둔 망월묘지공원 추석 보름 앞둔 망월묘지공원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추석을 보름 앞둔 2일 광주 북구 시립묘지에서 관계자가 벌초하고 있다. 2024.9.2 iso64@yna.co.kr

올해 역시 추석을 앞두고 벌초 대행 신청이 이어지면서 지역 시·군 산림조합도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진천군산림조합은 올해 벌초 대행 봉분 기수를 350기 안팎으로 계획했지만, 이달 초 예약이 모두 마감된 이후에도 10기 안팎의 추가 신청이 들어왔다.

조합은 이번 주까지 예정된 작업을 마무리한 뒤 여건에 따라 추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진천군산림조합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벌초 대행 신청이 꾸준히 늘고 있고, 올해도 예약이 일찍 마감될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았다"며 "예초기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벌초 작업이 위험하다는 인식도 커지면서 대행을 찾는 이용객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동군산림조합은 지난 7월부터 예약을 접수했는데, 두 달 만에 700기가 넘게 몰렸다.

영동군산림조합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벌초 대행을 이용하기 시작해 매년 다시 찾는 단골 이용객들이 많다"며 "나이가 많아 직접 벌초하기 어렵거나 바빠서 고향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산림조합중앙회 충북본부 관계자는 "벌초 대행을 찾는 사람이 해마다 늘면서 매년 접수 물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경우 작업 인력을 확대하는 등 대행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pu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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