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김봉수가 국가대표 발탁에 이어 개인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까지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이날 경기장에는 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직접 자리했다. 김봉수는 모레노 감독이 부임한 뒤 현장에서 처음 본 국가대표 선수가 됐다.
2024년 김천 상무 시절 김봉수 / 뉴스1
대전은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2027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교토 상가FC를 1-0으로 꺾었다.
후반 33분 밥신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골대 왼쪽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결승골이 됐다.
대전은 지난 시즌 K리그1 준우승을 차지하며 구단 역사상 처음 ACLE 본선에 진출했다. 아시아 클럽대항전 무대에 선 것은 23년 만이다.
2001년 대한축구협회컵 우승팀 자격으로 2002-2003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뒤 처음이다. 이번 시즌 ACLE는 참가팀이 기존 24개에서 32개로 늘었으며 동아시아와 서아시아에서 각각 16개 팀이 리그 스테이지를 치른다. 각 권역 상위 8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모레노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14일 대표팀 명단 발표와 취임 기자회견을 마친 모레노 감독은 15일 대전-교토전을 관전했다. 16일에는 전북현대와 가시와 레이솔의 경기를 현장에서 살핀다.
모레노 감독은 이번 방문 목적에 대해 “경기장 방문을 통해 한국의 축구 문화와 경기장을 경험하고, 전반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자 한다. 또 선발된 선수들 외에 대표팀 자원이 될 수 있는 잠재적인 후보군들에 대한 관전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봉수에게는 특별한 하루였다. 9·10월 A매치 대표팀에 1년 2개월 만에 다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생애 첫 ACLE 경기를 치렀다.
다만 사흘 전 K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만큼 이날은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후반 34분 밥신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갔고, 추가시간까지 약 15분 동안 중원을 지켰다. 대전은 김봉수가 투입된 상황에서도 리드를 지키며 아시아 무대 첫 승을 챙겼다.
김봉수는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팀에게는 오랜만이자 내게는 첫 ACLE였는데 일본 팀을 상대로 힘든 경기였지만 승리할 수 있어 너무 좋다”라며 “대표팀에 오랜만에 발탁됐는데 명단 보고 정말 좋았고, 대표팀을 목표로 이제까지 해온 게 보답받은 기분이라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발탁에 대해서도 김봉수는 “미드필더에 좋은 선수가 많아 발탁을 예상하기보다는 그걸 바라는 마음이 컸다. 나는 계속 대표팀을 동기부여 삼아 경기를 뛰었다”라며 “이번 명단을 처음 봤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내 이름을 보고 여태까지 노력했던 게 좋은 결과로 보답받는구나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봉수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봉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주 포지션으로 맡아왔지만 제주 SK와 김천 상무에서는 수비진에도 배치됐다. 대전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임무까지 수행하며 여러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화려한 개인기나 공격포인트보다는 넓은 활동량과 공수 전환, 경기장 곳곳에서의 기동력을 앞세워 중원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이날 김봉수는 교토를 상대로 ACLE가 K리그와 다른 무대라는 점도 체감했다. 그는 “1-0으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상대 미드필더의 기술이 좋으니 수비적으로 도움을 주라는 감독님의 말씀이 있었다. 공격적으로는 공을 가졌을 때 수적 우위를 유발해 공을 많이 받아주라고 공을 많이 받아주라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라며 “경기장에 왔을 때 리그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팬들도 그랬고, 우리도 임하는 자세가 달랐다. 템포도 리그와 달랐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공수 전환 속도도 빠르고 상대 압박 강도도 K리그와는 달랐다”라고 말했다.
첫 ACLE 경험은 대표팀 합류를 앞둔 김봉수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됐다. 그는 “축구선수로서 좋은 무대에서 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 배우는 부분도 있을 테고, 한 단계 성장하는 데 있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모레노 감독 체제에서의 첫 목표도 분명히 했다. 김봉수는 “대표팀에 가면 감독님께서 요구하시는 축구 스타일을 빨리 파악하고 적응해서 수행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이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많을수록 선수들이 기회를 받고 보여줄 시간이 더 많다. 이번에 4경기를 하는 게 내게도 좋다. 이번 4경기를 통해 내 스타일과 장점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대전에서의 꾸준한 출전과 첫 ACLE 경험이 대표팀 경쟁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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