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가 어르신들의 식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경로당 반찬 지원사업 ‘행복밥상’이 다음 달 7일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노인 영양 개선과 경로당 공동체 활성화라는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예산 대비 주민 혜택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운영 지표가 부족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주시는 오는 12월 말까지 점동면과 북내면, 강천면, 여흥동, 중앙동, 오학동 등 6개 면·동 경로당을 대상으로 행복밥상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여주시니어클럽과 여주지역자활센터가 권역별로 반찬을 조리·포장해 주 2회 배송하는 방식이다.
시는 지난 7월 다담 추진단을 구성한 뒤 세 차례 회의를 열어 수행기관과 지원 경로당 선정, 이용자 부담 기준, 조리·포장·배송 및 위생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에는 직원 설문과 추진단 의견을 반영한 사업 상징 디자인(BI)을 확정해 반찬통과 보냉백에 적용하기로 했다. 제2차 회의에서도 수행기관 운영과 경로당 선정, 이용자 부담 기준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그러나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전체 사업비와 국·도·시비 분담 구조, 지원 경로당 수, 실제 이용 인원, 한 끼 또는 1인당 지원 단가를 파악하기 어렵다. 주민이 낸 예산이 몇 명에게 어느 정도의 혜택으로 돌아가는지 판단하려면 조리비·식재료비·포장비·배송비·수행기관 인건비를 구분해 공개해야 한다.
대상지 선정의 형평성도 과제다. 전체 12개 읍·면·동 가운데 절반인 6개 지역만 시범사업에 포함된 만큼 선정 기준과 탈락 지역의 후속 지원 계획을 명확히 알려야 한다. 경로당을 이용하지 않거나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은 사업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있어 기존 도시락·밑반찬 배달사업과의 연계도 필요하다.
주 2회 배송된 반찬을 경로당에서 여러 날 보관할 경우 냉장시설 상태와 소비기한 관리, 배식 책임자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 농촌지역은 배송 거리가 길어 여름철 냉장·보냉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식중독 위험도 커진다. 경로당별 냉장고 온도 점검과 수령·배식 기록, 잔반 회수 및 사고 발생 시 책임 체계를 표준화해야 하는 이유다.
당뇨·고혈압·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가진 어르신이 많은 점을 고려해 저염식과 질환별 식단, 알레르기 정보 제공도 요구된다. 일률적인 반찬 구성은 이용률 저하와 음식물 폐기로 이어질 수 있어 경로당별 이용 인원과 선호도를 사전에 파악하고 주문량을 조정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사업 효과도 단순 배송 횟수보다는 실제 식사 인원과 결식 감소율, 만족도, 잔반량, 1인당 비용, 지역 농산물 사용 비율 등을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 수행기관을 통한 노인·자활 일자리 창출 효과 역시 별도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
여주시 관계자는 “행복밥상은 단순한 반찬 지원을 넘어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함께 식사하며 건강과 정을 나누도록 돕는 사업”이라며 “시범운영 과정에서 이용자와 수행기관 의견을 수렴해 운영체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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