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약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생각에 일반의약품을 쉽게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의약품 역시 고령층에게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정상비약으로 흔히 복용하는 종합감기약이 대표적. 종합감기약에는 콧물과 재채기 완화를 위해 '클로르페니라민' 같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가 자주 사용되는데 이들 성분이 뇌와 신체 내 핵심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차단하는 ‘항콜린작용’을 일으킨다.
고령환자가 이를 복용할 경우 입마름, 변비, 시야 흐림, 배뇨곤란 같은 신체이상 증상뿐 아니라 심한 어지럼증, 환각, 급성혼돈(섬망) 등 정신신경계 부작용 동반위험성이 커진다. 미국노인의학회(AGS) 역시 클로르페니라민, 디펜히드라민, 독실아민 등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노인 부적절약물로 분류해 복용 자제를 권고한다.
항콜린작용을 가진 성분은 복용량과 빈도가 늘수록 체내에 '항콜린부담'이 가중된다. 특히 항콜린성 약물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장기적으로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치매발병위험이 의미 있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항콜린성이 감기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약국에서 쉽게 구입하는 멀미약, 알레르기약, 진경제(복통약), 수면유도제 등에도 포함돼 있어 고령층이 여러 가지를 동시에 복용할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작용위험이 극대화될 수 있다. 이에 고령층이 특히 주의해야 할 주요 항콜린성분과 해당약물을 표로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