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 마일 1대1·제휴 마일 1대0.82 전환
[엠투데이 이상원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이후에도 기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10년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바꾸고 싶을 경우 항공편 탑승으로 쌓은 마일리지는 1대1, 신용카드 등 제휴사를 통해 적립한 마일리지는 1대0.82의 비율로 전환된다.
특히 미주와 유럽, 대양주 등 마일리지 항공권을 구하기 어려웠던 장거리 인기 노선의 보너스 좌석 공급도 늘어난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10년 동안 보너스 좌석 공급과 마일리지 사용량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승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공정위는 2022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 운영 방안을 별도로 제출하도록 했다. 양사가 발행한 마일리지 규모가 약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합 과정에서 소비자의 마일리지 가치가 떨어지거나 사용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통합안을 제출했지만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보완이 필요하다며 승인하지 않았다. 이후 약 9개월간 수정 작업을 거쳐 이달 1일 최종안을 제출했다.
최종안의 핵심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당장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강제 전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예정일인 오는 12월 17일 이후 아시아나 법인이 사라지더라도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10년 동안 별도로 관리된다.
소비자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지 않고도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공제 기준과 소멸 시효를 적용받는다. 통합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전 노선에서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항공권 복합 결제, 쇼핑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 경우 항공편 이용으로 적립한 탑승 마일리지는 1대1로 인정된다. 신용카드와 호텔 등 제휴사를 통해 적립한 마일리지는 1대0.82 비율이 적용된다. 예컨대 제휴사를 통해 적립한 아시아나 1만 마일은 대한항공 8200마일로 바뀐다.
전환은 향후 10년 동안 언제든 신청할 수 있지만 보유 중인 아시아나 마일리지 전량을 한꺼번에 바꿔야 한다. 10년이 지나고 남은 마일리지는 자동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된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가장 큰 보너스 항공권 공급 기준도 강화됐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10년 동안 마일리지로 이용한 보너스 좌석 탑승 실적을 기업결합 당시인 2024년 양사 합산 실적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특히 마일리지 수요가 몰리는 미주와 유럽, 대양주 등 장거리 인기 노선에는 더 높은 기준이 적용된다.
이들 노선의 보너스 좌석 탑승 실적을 최근 10년간 양사 실적 가운데 가장 많았던 2023년 수준 이상으로 향후 10년 동안 유지하도록 했다. 항공사가 비수기 노선에만 보너스 좌석을 집중적으로 풀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성수기와 인기 노선에서는 공급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준을 맞추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필요할 경우 성수기와 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이른바 ‘마일리지 특별기’가 투입될 수도 있다.
전성복 공정위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은 “좌석 탑승 실적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성수기와 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마일리지 특별기를 투입하는 등 보너스 좌석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성수기 보너스 좌석 공급 현황을 매년 이행감독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항공사가 마일리지를 얼마나 실제로 소비자에게 사용하도록 했는지를 따지는 ‘사용 총량’ 기준도 새로 도입됐다.
2025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회원들의 연간 마일리지 사용량을 100으로 봤을 때 2027~2028년에는 106%, 2029년에는 112%, 2030~2036년에는 121%가 사용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2030년부터는 지난해보다 연간 마일리지 사용량을 21% 늘려야 한다는 의미다.
마일리지 소액 잔액을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항공권 복합 결제 기준도 완화됐다. 기존에는 최소 500마일부터 항공 운임의 최대 30%까지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최소 100마일부터 최대 40%까지 사용할 수 있다.
또, 대한항공은 기존 회원 등급 사이에 ‘모닝캄 셀렉트’를 신설해 모두 4개 구간으로 운영하고, 아시아나의 기존 5개 회원 등급에 상응하는 대한항공 등급을 부여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면 양사에서 쌓은 탑승 실적을 합산해 회원 등급을 다시 심사한다. 아시아나에서 탑승 실적 3만 마일을 쌓은 일반 회원이 대한항공에서 기존에 2만 마일을 보유했다면 합산 실적 5만 마일을 인정받아 모닝캄 회원으로 승급할 수 있다.
기간제 우수회원에 대한 보호 장치도 마련됐다. 통합일 이전에 이미 등급 유지 조건을 충족했다면 기존 자격 종료일이 통합일 이후더라도 종료 시점부터 추가로 24개월간 해당 등급을 유지할 수 있다.
공정위는 향후 10년 동안 이 같은 조건이 제대로 지켜지는지를 이행감독위원회를 통해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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