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육·해·공군 3군 본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시가 국방 관련 공공기관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계룡시가 국방 연구·교육 기능을 수행하는 공공기관을 지역에 집적해 ‘국방수도’의 기능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계룡시는 지난 10일 국회 제2소회의실에서 충남도·논산시·황명선 국회의원실과 공동으로 ‘국방 관련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전략포럼’을 개최하고 구체적인 유치 전략을 논의했다.
포럼에는 국방 분야 전문가와 학계, 관계기관, 시민 등 약 120명이 참석해 국방 공공기관 이전을 둘러싼 지역 간 경쟁과 충남 유치 필요성을 논의했다.
■ “3군 본부 있는데 국방 공공기관은 없다”…계룡시의 논리
계룡시가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유치 논리는 ‘국방 관련 기관과의 연계성’이다.
계룡에는 육·해·공군 3군 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1993년 3군 본부 이전 이후 국방 분야 정부부처와 주요 공공기관의 추가 이전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계룡시는 국방 핵심기관이 밀집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때 국방 연구·교육 기능을 추가로 배치하는 것이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취지와 국방 행정의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방대학교와 방위사업청 등 인근 국방 관련 시설과의 접근성도 유치 논리로 제시하고 있다.
계룡IC와 계룡역 등 광역교통망과 정주환경도 장점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하대실2지구에 ‘공공기관용 부지 1만3557㎡를 확보’한 상태여서 실제 이전 결정이 내려질 경우 기관 입주를 위한 공간을 즉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KIDA 등 4개 기관 정조준…‘국방 연구도시’ 구상
계룡시가 유치 대상으로 거론하는 기관은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전력지원체계연구센터, 방위사업교육원 등이다.
공통점은 국방 연구와 기술, 교육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이라는 것이다.
계룡시는 이들 기관이 3군 본부와 연계될 경우 단순한 군사시설 중심의 국방도시에서 벗어나 국방 연구·교육·행정 기능이 결합된 국방 거점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 관련 산업 집적 등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계산이다.
■ 전문가들 “입지가 곧 경쟁력”…정부 결정 앞두고 유치 논리 다듬기
이번 포럼에서는 국방 관련 공공기관을 충남으로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과 기관 입지 결정 요인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안용운 국방산업연구원 박사는 국방 관련 공공기관의 충남 유치를 위한 전략적 접근방안을 발표했고, 박민형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국방기관 입지 결정요인과 평가 기준 등을 제시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국방·안보·학계 전문가들이 공공기관 이전 여건과 지역별 경쟁력, 현실적인 유치 전략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계룡시는 특히 일부 국방 관련 기관을 둘러싸고 수도권 내 입지 재편이나 부지 활용 변경, 기능 조정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맞물려 선제적으로 움직이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단순히 지역의 상징성이나 유치 의지만으로 결정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부의 이전 기준에 맞는 구체적인 입지·경제성·기관 연계 효과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다.
■ ‘국방수도’ 계룡, 이번엔 실질적인 기관 유치로 이어질까
계룡시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전문가 의견과 정책 제언을 정리해 국방 관련 공공기관 유치 논리를 구체화하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응우 계룡시장은 “계룡시는 3군 본부가 위치한 대한민국 대표 국방도시로서 국방 관련 공공기관 이전의 당위성과 상징성을 갖춘 지역”이라며 “계룡만의 강점과 당위성을 더욱 분명히 세워 공공기관 이전의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앞두고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계룡시는 ‘국방’이라는 명확한 전략 분야를 앞세워 승부수를 던졌다.
3군 본부가 있는 도시에서 국방 연구·교육기관까지 모이는 도시로 갈 수 있느냐. 계룡시의 공공기관 유치전은 이제 당위성을 넘어 정부를 설득할 구체적인 성과와 실행력 경쟁으로 접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