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존스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은 이규섭 DB 감독. 사진제공|원주 DB
[스포츠동아 최용석 기자] 원주 DB는 2026~2027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서 획기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200㎝ 이상의 장신 선수 5명이 동시에 나선다. 헨리 엘런슨(29·207㎝), 레이션 해먼즈(29·200㎝), 강상재(32·200㎝), 김보배(23·202㎝), 이유진(21·200㎝)이 호흡을 이룬다. 이 라인업이 DB의 새 시즌 핵심 키워드는 아니다. KBL 최우수선수(MVP) 출신 가드 이선 알바노(30·182㎝)를 제외한 구성이 DB의 중심이 될 수는 없다. 다가올 시즌도 알바노가 주전 가드를 맡아 평균 30분 정도를 소화하며 팀을 이끈다. 그는 DB 공격의 핵이다.
2025~2026시즌 직후 DB 지휘봉을 잡은 이규섭 감독(49)은 알바노가 쉬는 동안 팀 전력이 떨어지지 않을 방법을 고민했다. 갖춰진 선수 구성서 팀의 공수력을 유지할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했다. 고민을 통해 찾아낸 방법 중 하나가 장신 5명을 동시에 내세우는 것이었다. 해먼즈와 이유진이 볼을 핸들링할 수 있어 높이를 극대화하는 라인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DB가 새 시즌을 앞두고 시도하는 평균 신장 200㎝ 이상 라인업의 성패를 결정할 레이션 해먼즈, 김보배, 이유진(왼쪽부터) 사진제공|KBL
이 감독은 국내 대학, 프로팀과 비시즌 연습경기에 이어 일본 B.리그 팀들을 상대한 전지훈련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더라도 가능성은 확인했다. 엘런슨이 개인 사정으로 팀 합류가 늦어 높이 200㎝ 라인업을 테스트한 기간이 충분하진 않았다. 엘런슨은 지난달 23일 대만서 끝난 윌리엄 존스컵 이후 팀 훈련을 시작했다.
이 감독은 “완성도는 높지 않지만 좀 더 다듬으면 KBL서 보기 드문 장면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이유진과 김보배의 수비가 아직 부족하다. 개막 후 바로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둘은 팀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이다. 이들이 성장세를 드러내면 정규리그 어떤 시점에선 시도해 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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