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배우자와 자녀들이 일하고 있는 발달장애 아동 관련 협동조합에 대해 설명하다 눈물을 보인 가운데,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도 함께 눈물흘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를 향해 “갱년기세요?”라고 말하면서 여야 간 설전이 이어졌다.
김 후보자는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가족이 근무하는 ‘한국아동발달 사회적협동조합’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해당 조합에 후보자의 자녀 2명이 근무하며 급여를 받은 점 등을 들어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조합이 수원시 방과후 활동서비스 제공기관으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아들이 발달장애 아동을 돌보는 일을 맡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였다.
김 후보자는 “저희 아들은 아이들이 스무살, 서른살이 돼도 계속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지 이득을 위해서 돈벌이로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봤는데, 이 아이들의 부모님이 나중에 돌아가시게 되면, 혹은 우리 아내도 나중에 힘이 없거나 죽게 되면 이 아이들을 믿고 맡길 만한 사람으로 저희 아들에게 그 일을 맡겼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로서는 죄송한 이야기지만 아들이 연대 나와서 지금 대학원 석사과정도 공부하고 있고 더 좋은 곳에, 혹은 공부해서 교수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어머니의 뜻을 받아들이고 발달장애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는 것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 후보자는 배우자에 대해서도 “저희 아내는 이대 특수교육학과를 나왔고 제가 대학 때 발달장애 아이들과 자원봉사를 하면서 같이 사랑하게 되고 결혼까지 했다”며 “제가 변호사 할 때 저희 아내를 보면 물리기도 하고 할퀴기도 하고 꼬집힌 상처들이 참 많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족사를 듣던 서영교 법사위원장도 눈가를 훔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오후 질의에서는 김 후보자의 눈물을 두고 여야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질의에 앞서 오전 청문회에서 자신을 겨냥해 나온 발언을 언급하며 “얼굴이 흉기인 제가 질의를 시작하겠다. 잘생긴 우리 박균택 의원님 앞에서”라고 말했다.
앞서 주진우 의원이 김 후보자의 가족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흉측한 얼굴 좀 치워라”고 말하면서 김태규 의원과 언쟁을 벌인 데 대한 발언이다.
김태규 의원은 김 후보자를 향해 “오전에 눈물바다가 됐는데, 갱년기세요?”라고 물었다.
김 후보자가 “네? 잘 못 들었다”고 하자 김 의원은 “법관 출신 전관 변호사, 재선 국회의원, 그리고 법무부 장관 후보 정도 되는 분이 그만한 일로 눈물을 보이고 그러면 우리 일반 국민, 서민들은 매일 대성통곡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불편하셨다면 사과 말씀드리겠다”고 답했고, 김 의원은 “사법 질서를 지킬 분이 그만한 일에 그렇게 움직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주 의원이 제기한 가족 관련 특혜 의혹을 부인하며 배우자의 급여와 근무 조건은 조합 부모들이 결정하는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주 의원은 김 후보자의 배우자와 자녀들이 약 4년간 3억3천만원 상당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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