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심리적 저항선' 5% 돌파…韓 국고채 금리도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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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년물 '심리적 저항선' 5% 돌파…韓 국고채 금리도 고공행진

아주경제 2026-09-15 17:04:36 신고

자료금융투자협회
[자료=금융투자협회]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도 넘어섰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장기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한국 국고채 금리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선 상황에서 미국까지 긴축 기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시장금리의 상승 압력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6.6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091%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600%에 마감했다. 중동 전쟁 발발 직후 가파르게 오르던 국고채 금리는 하반기 들어 8월까지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다 이달 들어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금리 상승 폭이 확대됐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14일(현지시간)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 중 5.00%를 찍은 뒤 5.012%까지 올랐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긴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자,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역대 두 번째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회사채 발행 기업의 조달 금리를 결정짓는 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미 주택담보대출, 학자금대출 금리 등을 산정할 때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5% 선은 금융시장에서는 중요한 심리적 경계선으로 여겨진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글로벌 장기 무위험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만큼, 이를 넘어설 경우 회사채와 모기지 등 전반적인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 상승은 미국의 물가 불안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기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공급 부담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 국채금리 상승은 국내 채권시장에도 부담이다. 한국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물 모두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특히 3년물 금리가 지난 11일 4%를 넘어섰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를 웃돈 것은 2023년 11월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이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장기금리가 오르면 회사채 등 기업의 조달금리가 함께 높아질 수 있고, 주택담보대출 등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대출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주식과 부동산 등 위험자산 가격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면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국내 채권 금리를 높이는 요소다. 한은이 지난 7월 긴축 전환에 나선 뒤 예상보다 강한 경기 호조에 수요 측 인플레이션을 전망하는 가운데 고유가 장기화 등이 이어질 경우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금리에 반영될 수 있다. 

특히 한은이 현재 잠재성장률(1.8%)을 재추계하고 있는 만큼 중립금리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중립금리가 상향되면 현재 기준금리의 긴축 강도가 당초 예상보다 약해지는 만큼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국고채 금리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인공지능(AI) 투자가 생산성 개선과 내수 회복으로 확산시 내년 잠재성장률은 기존 1%대 후반에서 2.1~2.2%로 상향되고, 글로벌 실질금리 상승까지 반영하면 명목 중립금리의 중심은 기존 2.55%에서 2.8~3.1%로 높아진다"며 "중립금리가 높아지면 기준금리 3.50%의 긴축 강도가 약해져 내년 말 또는 2028년까지 장기 동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 긴축 사이클의 최종금리 수준을 3.50%로 보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과거 대비 빠른 속도로 최종금리에 도달한 이후 고금리 상황을 유지하는 방법을 선택할 것"이라며 "11월 추가 인상 이후 내년 2월 또는 4월 최종금리가 3.50%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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