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배구연맹이 KOVO의 신인선수 계약금 폐지가 충분한 협의 없이 이뤄졌다고 유감을 표하자 KOVO는 각 기관 수뇌부가 모여 협의하는 등 적절한 과정을 거쳤다고 반발했다.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대학배구연맹이 한국배구연맹(KOVO)의 2027~2028시즌 남자 신인선수의 계약금 폐지가 충분한 협의 없이 이뤄졌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를 놓고 KOVO는 KOVO, V리그 구단, 대학연맹 수뇌부가 모여 협의하는 등 적절한 과정을 거쳤다고 반발했다.
대학연맹은 15일 “우리는 이달 4일 KOVO에 공식 공문을 보내 2026~2027시즌 신인 드래프트는 현행 제도에 따라 진행하되, 향후 신인 드래프트의 제도나 세칙을 변경해야 할 경우 사전에 충분히 협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KOVO는 공식 협의 없이 결정 내용을 구두로 전달했고, 언론에 공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KOVO는 전날(14일) 제23기 제2차 이사회 및 정기총회 결과를 알리며 2027~2028시즌부터 남자부 신인선수 계약금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선수 중 즉시전력감이 적고, 단기간 내 은퇴를 비롯해 자유신분선수로 전환되는 선수의 비율이 많아서다. 구단의 실질적 전력 보강 효과가 제한적인 반면 계약금과 선수 보수 등 구단의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KOVO는 계약금을 폐지하는 대신, 구단별 학교 지원금과 1라운드 지명 선수의 연봉을 각각 기존 1억 원과 4000만 원서 1억5000만 원과 6000만 원으로 증액했다. 기존 1라운드 지명 선수의 계약금은 1억1000만~1억6000만 원이다. 2라운드 지명 선수의 경우 3500만!8500만 원이다. 3라운드 지명 선수는 1500만 원, 4라운드 이후 지명 선수와 수련선수의 계약금은 없다. 연봉은 정규 라운드 지명 선수의 경우 모두 4000만 원, 수련 선수는 2400만 원이다.
이를 놓고 대학연맹은 이번 결정이 대학배구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우려했다. 다음달 열릴 2026~2027시즌 드래프트가 선수들에겐 계약금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이탈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고교 선수들 역시 대학 진학 대신 프로 진출을 택해 대학배구의 기반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학연맹은 “신인 선수 중 즉시전력감이 적은 원인을 대학배구의 선수 육성 능력 부족으로 여기면 안된다. 대학은 선수들이 프로 진출을 준비하는 중요한 육성과정이다. 프로와 대학이 선수 육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드래프트 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대학연맹 및 관계자들과 공식적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제도를 결정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KOVO는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고 반박했다. 7월 9일 KOVO, V리그 구단, 대학연맹 고위 관계자들이 모여 해당 안건에 대해 논의했고, 전날 결과를 발표한 뒤 KOVO 고위 관계자가 대학연맹 측에 이를 정식으로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KOVO 관계자는 “7월 논의 당시 대학연맹 측이 계약금 폐지의 1년 유예, 신인 선수 1~3라운드 의무 지명, 신인 드래프트 자유계약 전환 등 대안을 제시했다. 그에 맞춰 1년 유예안을 수용했고,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며 “신인 선수 의무 지명은 샐러리캡 및 보유 선수 문제, 자유계약 전환은 구단들의 전력 양극화와 스카우트 경쟁 과열 등의 문제로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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