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명 돌파 하루 만에 공식 답변 게시하며 '답변 완료' 처리
도 "빠른 답변 위해"…추미애 "민생예산 고의 삭감 아냐"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도민 청원이 게시 5일 만에 참여 인원 3만여 명을 끝으로 조기 종료됐다.
1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달 11일 '경기도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참여 인원 3만775명을 기록하며 '답변 완료' 청원으로 분류됐다.
해당 청원은 추 지사가 최근 선언한 '재정 비상 상황'과 세출 구조조정, 관사 사용 논란 등을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답변 완료 청원으로 분류되면 더 이상 청원에 참여할 수 없다.
청원 참여 인원이 1만명을 넘기면 도지사 공식 답변 대상이 되어 청원 30일 이내에 답변해야 하는데, 이번 청원은 게시된 지 나흘 만인 전날 오후 5시 30분께 1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하루 만인 이날 3만명을 넘긴 시점에서 도의 공식 답변이 게시됐고, 이와 함께 답변 완료 청원으로 처리되며 마감됐다.
통상 한 달인 청원 기간 안에 참여 인원이 1만명을 넘기더라도 기간이 종료된 후에 답변이 올라오던 전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조치다.
경기도 관계자는 "청원 참여 인원이 많아서 빠르게 답변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답변이 게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청원에 대해 추 지사는 답변을 통해 "지난해 편성된 2026년 경기도 민생 필수 예산은 9개월분만 반영돼 있었고 각종 기금과 내부 재원까지 상당 부분 활용하면서 추가로 동원할 수 있는 재정 여력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마치 민선 9기 도정이 멀쩡히 편성된 민생 예산을 고의로 삭감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홍은광 경기도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과 같은 내용이다. 추 지사는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 내용이 자신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판단해 이를 청원 답변으로 갈음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이날 경기도청원 홈페이지에는 추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의 비슷한 청원이 여러 차례 올라왔으나 일부는 숨김 처리됐다.
현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운영 및 처리 지침에 따라 기존 답변이 완료된 청원과 동일한 내용의 청원은 처리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내용의 팝업창이 뜬다.
진보당 경기도당은 이날 사퇴 청원이 조기 마감된 데 대한 비판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경기도가 청원 게시 단 5일 만에 답변을 내놓으며 청원을 서둘러 닫아버렸다"며 "청원 기간이 10월 11일까지이고 통상 30일간의 의견수렴 기간을 보장해야 함에도 답변 완료를 이유로 더 이상의 참여를 원천 차단한 것은 도민의 의사 표현 자체를 봉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zorba@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