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마지막 '벨제붑의 노래'…"허영만 화백, 가장 영화적인 작품이라고 말해"
"변요한·노재원, 원작과 닮아"…차기작, 카지노 배경 오컬트 장르 '사북'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허영만 화백의 만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이름이 같은 두 친구 장태영과 박태영의 얽히고설킨 우정과 복수를 그렸다.
'타짜'의 네 번째 작품으로 장태영이 둘도 없는 친구 박태영에게 배신당한 뒤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배경도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장하며 '타짜' 만화 중 가장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촬영하기 전 허영만 선생님을 뵀는데, 선생님께서 '4편이 가장 영화적이다, 만들어져서 감사하다'고 하셨어요. 선생님의 작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1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이하 '타짜 4')의 최국희 감독은 허 화백을 만났던 기억을 이렇게 떠올렸다.
조승우 주연의 '타짜'(2006) 이후 20년 만에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타짜 4'는 원작의 흐름을 따라간다. 박태영(노재원 분)은 운과 감을 타고난 장태영(변요한)을 향한 동경과 질투에 그를 배신하고 추락시킨다. 구사일생한 장태영은 복수심을 품고 포커를 배우기 시작한다. 영화는 이렇게 장태영과 박태영의 진득한 애증을 이야기의 동력으로 삼는다.
최 감독은 "뚜렷한 악인과 선인이 존재하는, 철저한 복수극"이라며 "장태영과 박태영 사이의 질투, 시기, 배신 등에 더 집중했다. 다른 '타짜' 시리즈보다 인물에 집중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최 감독은 둘의 관계에 집중하면서, 원작과 비슷한 느낌의 배우를 기용해 원작에 충실하려고 했다. 변요한과 노재원에 도박판을 설계하는 가네코 역으로 미요시 아야카를 캐스팅한 배경이다.
최 감독은 "만화 이미지에 어울리는 배우를 많이 상상했다"며 "변요한과 노재원이 잘 어울렸다"고 했다.
'타짜' 전작들에 대한 헌사도 담았다. '타짜' 1편에서 고니(조승우)와 아귀(김윤석), 정 마담(김혜수)이 마지막 도박을 하는 장면이나 고니와 정 마담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 등에 대한 오마주가 대표적이다.
최 감독은 "'타짜' 1편을 너무 애정한다. 지금 봐도 20년 전 영화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힙한' 영화"라며 "(오마주는) 1편에 대한 제 헌사다. '타짜' 팬들이 찾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분량의 원작을 옮긴 영화는 가편집본이 4시간 30분에 달할 정도로 방대했다. 그 결과 도박 장면들이 편집돼야 했다. 프로 포커 선수로서 자문에 참여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 홍진호도 카메오로 출연했지만 편집됐다.
최 감독은 "정성 들여 찍은 도박 장면들이 많았다"며 "스태프와 배우들이 고생해서 아까운 장면들"이라고 했다.
영화에는 새로운 얼굴들도 나온다. 배경이 일본·베트남으로 확장되면서, 미요시 아야카 외에도 이하라 쓰요시, 베트남 국민 배우 홍 다오 등이 출연했다.
최 감독은 "너무나 프로페셔널 하고 멋있었다"며 "나중에는 한국 배우들처럼 밥차에서 같이 밥을 먹고 술도 마셨다. 특별히 더 신경 쓸 게 없었다"고 돌아봤다.
래퍼 스윙스로 알려진 문지훈의 출연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살인청부업자 조중환(윤경호)의 부하로 강렬한 비주얼을 선보인다.
최 감독은 "센 이미지만 생각했는데 인간적인 사람"이라며 "첫 상업영화 현장인데도 금방 적응했다. 열정이 너무 넘쳐서 스태프가 자연스럽게 가서 도움을 주게 되더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저희 영화 모든 배우의 연기력이 출중하다. 그들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타짜 4'의 매력을 꼽았다.
최 감독은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다. '타짜 4'는 범죄물이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를 다룬 '국가부도의 날'(2018)은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2022)는 뮤지컬이었다.
최 감독은 "최대한 안 해본 것을 해보고 싶어 한다"며 "현장이 재미있게 느껴져야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기작도 지금껏 선보이지 않은 오컬트 장르다. 카지노를 배경으로 미스터리를 그린 시리즈 '사북'이다.
"정선 카지노에 갔는데 냉기와 서늘함이 있더라고요. 사람들 얼굴도 표정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작가와 함께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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