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상완 기자] 타 악기를 염두에 둔 소품에서 시작해 첼로 고유의 음색을 위해 쓰인 후기 대작에 귀결하는 19세기 낭만주의 실내악 문헌이 건반과 현의 조율 아래 전개된다.
첼리스트 장혜리가 오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반주는 피아니스트 박진우가 맡는다.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환상소곡집 Op.73(Fantasiestücke, Op.73)',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사장조 Op.78(Violin Sonata No.1 in G Major, Op.78)' 첼로·피아노용 라장조 편곡 버전, 프레데리크 쇼팽(Frédéric Chopin) '첼로 소나타 사단조 Op.65(Cello Sonata in G Minor, Op.65)'를 연달아 시연한다.
세 작품은 첼로와 맺은 관계부터 서로 다르다. 슈만 Op.73은 클라리넷을 염두에 둔 작품이지만 작곡가 생전 첫 악보에 바이올린과 첼로 대체 파트가 실렸다. 브람스 Op.78은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원편성이며 공연에서는 라장조 첼로 버전을 택한다. 쇼팽 Op.65는 처음부터 첼로와 피아노를 위해 쓴 후기 대작이다. 기존 악기의 음악을 첼로가 받아들이는 방식에서 출발해 첼로 원작에 도착하는 프로그램 구조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첫 순서 슈만 환상소곡집 Op.73은 1849년 2월 완성됐다. 클라리넷 원작이나 작곡가 생전 출간 악보에 첼로 대체 파트가 수록됐다. '부드럽고 표정 있게(Zart und mit Ausdruck)', '활기차고 가볍게(Lebhaft, leicht)', '빠르고 열정적으로(Rasch und mit Feuer)' 지시에 맞춰 감정 강도가 점진적 상승을 보인다.
브람스 Op.78은 1878~1879년 쓰인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사장조가 원곡이다. 종악장에 자작 가곡 '비의 노래(Regenlied)' 소재를 인용해 '비의 소나타'라 불린다. 장혜리 무대에서는 파울 클렝겔(Paul Klengel) 편곡 버전을 기반 삼아 첼로 음역에 맞춘 라장조 악보를 시연한다. 현의 두꺼운 음색을 빌려 가곡 유래 빗방울 리듬을 표현한다.
종착점 쇼팽 첼로 소나타 사단조 Op.65는 작곡가 생전 마지막 출간 작품이다. 피아노 독주곡 비중이 절대적인 쇼팽 창작 세계 안에서 첼로와 피아노 두 악기가 대등한 대화를 나누는 희귀 후기 대작이다. 알레그로 모데라토(Allegro moderato), 스케르초. 알레그로 콘 브리오(Scherzo. Allegro con brio), 라르고(Largo), 피날레. 알레그로(Finale. Allegro) 네 악장 구조를 정밀 타건과 보잉 아래 읊어낸다.
장혜리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후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석사, 인디애나대학교 음악박사를 취득했다. 오케스트라 첼로 오디션 주요 발췌곡 연구 논문을 냈고, 1749년 제작 카를로 안토니오 테스토레(Carlo Antonio Testore) 첼로를 사용한다. 현재 SCC 전임교수를 맡고 있다. 반주자 박진우는 독일 데트몰트 음악대학(HfM Detmold) 및 하노버 음악대학(HMTMH) 수학 후 중앙대학교 피아노 전공 부교수를 맡고 있다.
뉴스컬처 이상완 prizewan2@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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