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위 이적료에 레인저스 입단…스페인어로 모레노와 직접 소통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김민수(20·레인저스)가 아시안게임 대표팀 탈락을 전화위복 삼아 '모레노호' A대표팀에 안착할 수 있을까.
김민수는 14일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발표한 30인의 9∼10월 A매치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수의 A대표팀 발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슷한 연령대의 유럽파 자원들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대거 차출되면서 김민수에게 기회가 왔다.
아시안게임(19일∼10월 4일)과 이번 A매치 기간(20일∼10월 3일)은 거의 겹친다.
그러면서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등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유럽파들이 이민성 감독이 지휘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혔다.
손흥민(LAFC), 이재성(마인츠) 등 대표팀의 2선 주축 자원들이 전성기를 지난 터라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이다.
여기에 아시안게임과 일정이 겹치면서 A대표팀의 '새 얼굴' 발탁은 불가피해졌고, 모레노 감독은 그중 하나로 김민수를 선택했다.
김민수는 이민성호 후보군에 있었던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3월 소집돼 비공개 평가전과 훈련을 소화하기도 했지만, 끝내 이민성 감독의 부름을 받지는 못했다.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김민수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다.
김민수는 초등학생 때 스페인으로 건너가 축구를 배웠다.
2022년 스페인 라리가 지로나 유소년팀에 합류해 이듬해 1군 부름을 받았고, 2024년 10월 레알 소시에다드와 경기에 출전하며 라리가에 데뷔했다.
지난해 7월엔 라리가2(2부) 안도라로 임대돼 40경기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김민수가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건 지난달 27일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로 이적하면서다.
지로나와 계약에 포함된 바이아웃(이적 보장 최소 이적료) 금액인 1천만 유로(약 160억원)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는 레인저스 구단 역사상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이적료다.
'10번'을 달고 레인저스에서 선발 자리를 꿰찬 김민수를 모레노 감독은 외면하지 않았다.
주 포지션인 윙어는 물론이고 스트라이커로도 뛸 수 있는 김민수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공을 안 가졌을 때 움직임이 좋은 선수다.
스페인어에 능통해 스페인 출신의 모레노 감독의 전술적 지시를 누구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모레노 감독은 명단을 발표하면서 "과거가 아닌 지금의 실력이 대표팀에 뽑힐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철저하게 '현재 기량'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평가하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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