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합의든 러 의지 확신 못 해"
트럼프 '에너지 휴전 합의' 주장에 원론적 입장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휴전 합의' 주장에 러시아의 공격 중단이 보장되면 우크라이나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우리 파트너들이 러시아가 실제로 전력망과 에너지 시설, 식량 공급로 등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도록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면 우리도 공격 중단을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글로벌 경유 가격이 올랐다며 양측이 에너지 목표물을 타격하지 않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트너국에 러시아로부터 핵심 기반 시설 휴전 합의를 끌어낼 것을 제안한 점은 확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러시아의 동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가 어떤 합의든 이를 준수할 의지가 있다고 확신하지 않는다"며 지속 가능한 휴전 가능성에 회의적 입장을 내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합의는 신뢰할 수 있고 장기적이어야 하며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며 러시아의 총선 직후 합의가 무너져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휴전 합의' 주장과 온도 차가 있다. 러시아의 공격 중단이 보장되면 이에 상응해 공격하지 않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미국 등 동맹국에 러시아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휴전 합의를 끌어내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그는 "핵심 기반 시설과 관련한 긴장 완화 조치는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며 "파트너들로부터 구체적인 방안을 기대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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