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모레노 1기'…사령탑이 밝힌 선발 배경은 경기력·적합도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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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모레노 1기'…사령탑이 밝힌 선발 배경은 경기력·적합도 (일문일답)

일간스포츠 2026-09-15 02: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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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맡게 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축구 대표팀 임시감독이 부임 후 처음으로 30인 명단을 발표하면서 자신만의 선발 기준을 설명했다.

모레노 감독은 14일 오후 충남 천안의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9·10월 A매치 대비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친선경기에 나설 30인의 태극전사를 공개했다. 이달 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한 모레노 감독은 오는 24일 에콰도르(25위·수원), 28일 우루과이(20위·서울), 10월 2일 베네수엘라(47위·울산), 10월 6일 우즈베키스탄(60위·용인)전을 지휘한다. 

이번 명단에는 기존 자원인 손흥민(LAFC)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이 포함됐다. 또 현재 K리그1 단독 선두 FC서울 소속 구성윤, 최준, 정승원 등이 합류한 게 눈에 띈다. 김민수(레인저스) 김건희(인천 유나이티드) 박태준(김천상무)의 경우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이날 모레노 감독은 경기력과 게임 모델 적합도라는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선수를 꾸렸다고 소개했다. 데이터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한국선수 1700명의 데이터베이스를 확인했다면서 빼어난 2선 자원을 앞세워 4-4-2 전형을 꾸릴 거라 예하기도 했다.

한편 모레노 감독은 과거 불거진 과도한 인공지능(AI) 사용 논란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FC소치(러시아) 재임 시절 과도한 AI 활용으로 경질됐다는 루머에 한 차례 휩싸인 바 있다. 하지만 모레노 감독은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면 왜곡된 것인 걸 알 수 있다"고 분명히 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14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은 모레노 대표팀 임시감독 일문일답.

Q. 이번 명단 선발 기준은.
기본적으로 대표팀 선발을 하는 건 복잡한 과정이다.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고, 자격이 충분한 선수들 중에서도 함께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다.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축구적인 기준이다. 약 1700명에 대한 선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고, 여러 기준으로 추다. 이 데이터는 한국 축구에 가장 잘 맞는 플레이 스타일, 한국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프로필을 바탕으로 선발했다.

최종적으로 코치진이 함께 논의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선수가 누구인지 판단하고 결정했다. 분명한 기준은 이름이 아니라 경기력이다. 모든 한국 선수들이 계속해서 관찰 대상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름이나 과거에 했던 일이 아니라 지금의 경기력으로 결정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균형 잡힌 선수를 원한다는 것이다. 또 눈을 마주쳤을 때 대표팀을 향한 열망과 열정이다. 그런 선수여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선수다.

Q. 게임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짧은 시간 내 구현 여부.
대표팀에서 특성 게임 모델을 구현하는 건 어렵다. 클럽에서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대표팀은 더 어렵다. 내 경험상 감독이 요구하는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수행하는 선수를 선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선수 선발을 할 때 포지션별 역할을 명확하게 정의했다. 선수를 분석하는 과정에선 특성과 능력을 갖춘 선수를 중점적으로 찾았다.

활용할 전형은 4-4-2다. 최근 2년간 K리그를 분석한 결과 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술이 4-4-2라고 판단했다. 소집 기간 동안 해야 할 일은 선수에게 대표팀에 왜 선발됐는지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도 알려줘야 한다. 조정하고 보완해 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임시감독 지원 면접 당시 포지션 변경을 통해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계획이 있던 거로 알려졌다. 기존 자원인 이강인과 손흥민의 활용 방안은.
먼저 선수들에게 내 결정을 전달하고, 소통한 뒤에 공개적으로 말하는 걸 선호한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손흥민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14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Q. 새롭게 발탁된 박태준과 김건희에겐 어떤 장점이 있다고 봤는지.
언급한 두 선수는 소속팀에서 포지션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 그 포지션에서 선수가 보여준 경기력을 봤다.

Q. 대표팀의 직전 월드컵 부진 원인은. 개선점은 무엇일지.
내 원칙 중 하나는 개인의 실수나 개선점에 대해선 내부에서 먼저 다룬다는 거다. 대표팀을 파악하기 위해 월드컵 경기를 면밀히 분석했다. 하지만 감독들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공개적으로 평가하거나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Q. 김민수, 정승원 깜짝 발탁 배경과 이승우 제외 이유는.
발탁되지 않은 선수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끝이 없다. 발탁된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도 먼저 선수들과 하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하는 게 맞다.

분명한 건 현재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선발했다. 팀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중요하게 봤다. 최근 10경기를 보고 분석하고 판단했다. 경기력과 팀 내에서 수행하고 있는 역할을 위주로 선발했다.

Q. 최근 대표팀 부진 원인에는 외부 잡음이 영향을 끼친 거로 알려졌다. 협회에서도 충분히 설명을 들었는지, 대처법은 있는지.
기본적으로 그런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받았다. 아주 많은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중요한 건 과거의 일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배움의 계기로 삼는 거다. 분명히 해야 할 건, 패배했을 땐 여러 문제가 부각된다. 승리하면 반대로 완화되기도 한다. 우리의 중요한 임무는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과 조건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기장에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거다. 

나도 한 가지 케이스를 얘기하고 싶다.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야 하는지에 대한 일화다. 지난주 10살인 내 아들이 축구하다 발목을 다쳤다. 1달 동안 축구를 하지 못하게 돼 실망스러운 일이 닥쳤다. 그때 내가 얘기한 건, '넘어졌으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는 거다. 앞서 1달 후를 생각할 필요 없다. 현재 상황에 집중하고, 걸을 걸 생각하고, 한 발 한 발에 생각하자고 힘을 줬다. 선수들에게도 팬들이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보여줘야 할 것들을 같이 일어서서 이뤄내자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

Q. 한국 선수, K리그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가 궁금하다.
한국 선수는 기본적으로 기술적 능력, 특히 공을 소유하고 점유율을 유지하는 능력은 인상적이었다. 반면 수비에선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기보단, 상대를 기다리며 내려선 뒤 역습을 시도하는 경향도 확인했다. 선수가 보여주는 플레이의 강도, 적극성 역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라 본다.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를 포함해 2선은 능력이 빼어나다. 한국 축구는 이 부분에 큰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Q. 데이터에 일가견이 있어 스페인 대표팀까지도 했다. 반대로 러시아 시절엔 AI를 과하게 썼다는 지적도 있다. 
축구에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긴 하지만, 챗GPT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 나는 영상이나 데이터를 분석해서 활용하는 것이지, 챗GPT에 의존했던 것은 아니다.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면 왜곡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다른 자리에서도 여러 차례 설명했다.

물론 질문의 취지는 이해한다. 팬들이 궁금해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같은 자리는 임시대표팀 감독으로서 뜻깊고 중요한 자리인 만큼 이 문제에 대해서는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팀과 선수 선발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이 자리가 끝난 뒤에 말씀드리겠다.

Q. 스페인 대표팀 때 새로 발탁한 선수들이 결국 오늘날 핵심 멤버로 성장해 월드컵 정상까지 올랐다. 새 얼 발굴은 감독의 철학이 반영된 걸까.
기본적으로 대표팀 감독들은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경기력은 언제나 똑같은 것이 아니다. 어느 순간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도 있다. 선수에 대한 존중, 대표팀에 대한 존중, 국가에 대한 책임이 있다. 모든 선수들의 활약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Q. A매치 6경기 결과에 따라 연장 여부 갈려 있다. 경기력과 결과의 밸런스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열심히 준비하고 선수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할 것이다. 그리고 경기장에서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험상 경기 내용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승리하는 것은 어렵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가 해야 할 축구를 제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각 선수에게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우리가 그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도 명확하게 설명할 것이다. 첫 경기부터 그렇게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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