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크래프톤 산하 렐루게임즈의 4인 협동 공포 게임 ‘미메시스(MIMESIS)’가 일본 ‘호러 게임 어워드’에서 멀티플레이 호러상을 받았다. 전체 수상작 가운데 한국 게임은 미메시스가 유일하다. 동료의 행동과 목소리까지 흉내 내는 AI 몬스터를 협동 플레이에 끌어들인 독특한 게임성이 일본에서도 주목받았다. 지난해 10월 얼리 액세스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200만장을 넘어섰다.
日 호러 게임상 품은 ‘미메시스’… 한국 게임 홀로 이름 올렸다
렐루게임즈는 ‘미메시스’가 일본 호러 게임 어워드에서 멀티플레이 호러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일본 호러 게임 어워드는 지난 1년간 공개된 작품 가운데 공포 표현과 플레이 경험이 돋보인 게임을 가리는 시상식이다. 이용자와 크리에이터, 미디어 투표 등을 종합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사일런트 힐(Silent Hill)’, ‘사이렌(SIREN)’ 등 일본을 대표하는 호러 게임 시리즈 개발자들도 심사에 참여한다.
시상 부문은 대상과 호러 내러티브·연출상, 호러 아트·영상 표현상, 베스트 호러 크리처상, 사이콜로지컬 호러상, 서바이벌 호러상, 멀티플레이 호러상 등 9개다.
미메시스가 받은 멀티플레이 호러상은 여러 이용자가 함께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포감을 살린 작품에 주어진다.
저게 정말 내 동료 맞아?… 의심 심는 AI 몬스터
미메시스의 승부수는 AI다. 단순히 적의 움직임을 조종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았다. 이용자의 외형과 행동은 물론 목소리까지 모방하는 NPC 몬스터 ‘미메시스’를 게임 한가운데 배치했다.
몬스터는 동료들 사이로 숨어든다. 플레이어는 협력해야 살아남지만 눈앞의 동료가 진짜인지부터 의심해야 한다. 팀원끼리 주고받는 커뮤니케이션마저 AI가 흉내 내면서 기존 협동 공포 게임과 다른 긴장 구조를 만들었다.
AI를 앞세운 실험은 앞서 일본 개발자 콘퍼런스에서도 평가받았다. 미메시스는 ‘CEDEC 어워드 2026’ 게임 디자인 부문에서 한국 게임 최초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당시에는 AI 기술을 게임 디자인에 녹여낸 기획과 기술력이 평가 대상이었다면, 이번에는 실제 멀티플레이 공포 장르의 재미가 수상으로 이어졌다.
50일 만에 100만장, 이번엔 200만장… 흥행도 따라왔다
판매량도 가파르게 늘었다. 지난해 10월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 미메시스는 50일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지난 6월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누적 판매량은 200만장을 넘어섰다. 스팀 이용자 평가도 ‘매우 긍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AI 몬스터가 만들어내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과 이용자끼리 서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플레이 방식이 입소문을 탔다.
김민정 렐루게임즈 대표는 “AI를 게임의 핵심 구조에 접목해 독보적인 게임성을 만들어온 시도가 장르 차원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새로운 재미와 경험의 가능성을 계속 발굴하고 기술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AI가 ‘기능’ 아닌 게임의 주인공으로
미메시스는 4명이 함께 플레이하는 협동 공포 게임이다. 렐루게임즈는 이 작품을 AI가 게임 경험 자체를 구성하는 ‘AI 네이티브 게임’으로 개발했다.
기존 게임에서 AI가 적의 행동이나 난이도를 조절하는 보조 장치로 쓰였다면, 미메시스에서는 AI의 모방 능력이 게임 규칙과 직결된다. 누구를 믿을 것인지 판단하는 과정 자체가 공포 요소인 셈이다.
CEDEC 어워드 우수상에 이어 일본 호러 게임 어워드까지 연이어 이름을 올린 미메시스는 작품성과 흥행 성적을 동시에 쌓게 됐다. 글로벌 판매량 200만장을 넘어선 가운데 렐루게임즈는 AI를 활용한 독자적인 게임 실험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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