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부 노동조합 간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싼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상대 노조와 특정 임직원을 향한 신변 위협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등 노노(勞勞) 갈등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가전·모바일(DX) 부문 중심의 동행노동조합(동행노조)에 '임직원 및 노조위원장 대상 폭력적 표현에 대한 재발방지대책 요구'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과 함께 공개된 참고 자료에는 노조 내 소통방에서 초기업노조 위원장과 특정 임직원을 겨냥한 원색적 비하 발언은 물론 사제 폭탄이나 신체적 위해를 언급하는 등 중대한 위협 성격의 게시글이 포함됐다.
초기업노조는 "해당 소통방이 개별 인증을 거쳐 입장하는 폐쇄형 공간임에도 운영 주체가 이러한 과격 표현을 방치하거나 제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견 차이를 넘어 구성원들에게 모욕감과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위라는 입장이다.
이어 "오는 18일까지 서면을 통한 공식 입장 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 대화 기록 등의 원본 자료 보존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사업부별 성과급 지급 규모 차이에 따른 구성원 간 불만 누적에 있다. 반도체(DS)와 비반도체(DX) 사업부 간 보상 격차가 커지면서 노조 간 입장 차이가 유발됐고 이것이 상대방을 향한 적대적 언어로 변질되었다는 평가다. 반도체(DS) 부문이 중심인 초기업노조가 영업이익과 연동된 성과급 제도 도입 및 일회성 특별 성과급 지급 합의 등을 추진하자, 동행노조 측은 반도체 중심의 보상안에 반발하며 별도의 보상 대책 마련을 촉구해 왔다.
나아가 동행노조는 공동교섭 틀에서 벗어나 DX 사업부 조합원들의 실질적 권익 보호를 명목으로 단독 소통 창구를 운영하고 사측에 독자적인 보상 요구를 전달하는 등 갈라서기 행보를 이어왔다.
초기업노조 역시 오는 10월 조합원 총회를 열고 가입 자격을 DS 부문 임직원으로 제한하는 규약 개정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반도체 임직원 전용 노조'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