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김민수가 ‘올드펌 더비’의 숨은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아시안게임 불발의 아쉬움을 첫 A대표팀 승선으로 전화위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2026-2027 스코티시 리그컵 8강을 치른 레인저스가 셀틱을 3-0으로 대파했다. ‘올드펌 더비’ 완승과 함께 리그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치열한 더비 분위기 속 김민수가 74분 동안 번뜩이는 존재감을 떨쳤다.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격한 김민수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득점에 가까운 여러 장면을 연출했다. 결정적 슛 몇 차례가 슈퍼세이브 혹은 수비 블록에 아쉽게 가로막히면서 데뷔골을 미뤄야 했다. 경기 감각 및 컨디션 자체도 훌륭했다. 레인저스의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서 전술 구조에도 점차 녹아들고 있는 모습이다. 마수걸이 득점에 대해 조급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김민수는 전반 15분 날카로운 슛을 시도했다. 왼쪽 풀백 제임스 펜라이스가 길게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 펀칭에 맞은 뒤 박스 오른쪽 공간에 자리한 김민수에게 떨어졌다. 한 차례 바운드 된 공을 곧장 발리슛으로 처리했다. 골문 왼쪽 구석으로 정확히 빨려 들어가는 궤적이었는데 셀틱 수비수가 무게중심이 무너진 상황에서 발을 들어 극적으로 방향을 바꿨다.
후반전에는 골키퍼 슈퍼세이브가 야속했다. 후반 3분 최후방 수비가 어설프게 걷어낸 공을 박스 앞에서 김민수가 잡았다. 오른발 슛 각도를 만든 뒤 강하게 때렸는데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랫줄처럼 뻗은 슛을 샘 존스톤 골키퍼가 두 손으로 어렵게 쳐냈다.
10분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13분 케빈 켈시의 공을 상대 수비가 압박을 붙어 뺏어냈는데 튕긴 공이 박스 안에 위치한 김민수 앞에 떨어졌다. 순간 벌어진 일대일 상황에서 왼발 슛을 시도했는데 존스톤 골키퍼가 망설임 없이 달려 나와 온몸을 뻗어 방어했다.
이후 김민수는 후반 29분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레인저스는 다니엘 닐의 멀티골과 켈시의 득점에 힘입어 ‘숙적’ 셀틱을 8강에서 무릎 꿇렸다. 최근 셀틱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양현준은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명단 제외되면서 ‘코리안 더비’는 불발됐다.
김민수가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 불발로 아쉬움을 삼킨 김민수는 올여름 새 둥지를 튼 레인저스 적응에 역량을 집중 중이다. 이적 후 5경기 연속 경기 출전한 김민수는 비록 공격포인트는 올리고 있지 못하지만, 그 외 경기력에서는 호평을 얻고 있다.
지금보다 어린 나이부터 기대를 모았던 김민수는 불운하게도 연령별 대표팀 포함 국가대표 공식 데뷔전을 아직 치르지 못하고 있다. 승선이 유력해 보였던 아시안게임 대표도 아쉽게 불발됐다. 그러나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 14일 모레노호의 첫 소집 명단이 발표된다. 9·10월 A매치가 아시안게임 기간과 겹치면서 기존 양현준, 배준호, 엄지성 등 대표팀 주축 2선 자원이 대거 이민성호 차출됐다. A대표팀 2선 포지션에 새 얼굴이 들어찰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유럽파’ 김민수는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연령별 데뷔도 이루지 못한 김민수가 첫 대표팀을 성인 레벨에서 경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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