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으로 물든 천안의 밤을 재즈 선율이 가득 채웠다. ‘2026 천안국제재즈스트리트’가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의 여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단법인 국제재즈교류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충청남도와 천안시가 후원한 이번 축제는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았다.
무대는 지난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천안삼거리공원 일원에 펼쳐졌다. 선큰광장(메인무대), 영남루 앞 가설무대(팝업무대), 먹거리터 앞 가설무대(프린지무대) 등 세 곳이 각기 다른 색깔의 공연으로 채워졌으며 국내외 정상급 재즈뮤지션은 물론 충청남도 지역예술인과 예술대학생, 천안지역 청소년밴드까지 총 34개 팀 200여 명이 무대에 올랐다.
12일 개회식에서 장기수 천안시장은 “새로 단장한 삼거리공원에서 이렇게 자유로운 재즈 선율을 들으니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며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이 일상에서 문화를 즐기며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이런 자리를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공원 곳곳에는 아이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가족, 나란히 앉은 노년의 부부, 춤과 음악을 사랑하는 청소년과 대학생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돗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동호회 회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나이도 성별도 저마다 달랐지만, 가을 재즈를 즐기는 마음만큼은 하나로 이어진 풍경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천안시민 A씨는 “평소에 재즈 들을 일이 거의 없었는데 막상 현장에서 들어보니 느낌이 확 다르더라”며 “오늘 정말 기분 좋은 주말을 선물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주자들도, 듣는 사람들도 다 같이 그 선율에 빠져드는 게 눈에 보였다”며 “이런 공연이 자주 열려 멀리 안 가도 동네에서 재즈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날인 12일 메인무대는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의 흥겨운 무대로 문을 열고 홍순달밴드가 이어받아 열기를 끌어올렸다. 같은 시각 먹거리터 앞 프린지무대에서는 고기만두, 모먼트, 몽키시티, 클라이맥스, 주벤아일, 두둥, 드림커넥션, 오인 등 청소년밴드들의 경연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심사결과 1등은 ‘두둥’, 2등은 ‘모먼트’, 3등은 ‘드림커넥션’에게 돌아가며 지역 청소년 뮤지션들에게는 값진 무대 경험이자 성장의 발판이 됐다. 밤이 깊어가면서 메인무대는 DrumBop Quartet, 팔레트 앨렉톤 앙상블 서울, CAZ_Band, TOCQ with 김희나의 무대로 채워졌다.
둘째 날인 13일에는 세라핌솔리스트앙상블, HATA SHUJI Duo, 최현우트리오+1, KC Bridge, 매일노넷, 이주미 재즈파레트가 차례로 메인무대에 올랐고 팝업무대와 프린지무대에서도 다채로운 팀들의 공연이 축제 마지막까지 관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이번 축제는 일본 TAKATSUKI JAZZ STREET, SUMIDA JAZZ STREET 참가팀을 비롯해 해외 유명 뮤지션들이 대거 함께하며 재즈의 다채로운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타카츠키 재즈스트리트의 키타가와 준이치는 “천안은 올 때마다 새로운 매력이 보이는 도시 같다”며 “앞으로도 국제재즈교류협회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재즈로 이어지는 문화를 계속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외 아티스트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기성 뮤지션 중심의 공연을 넘어 청소년과 대학생까지 함께하는, 세대와 지역·국경을 잇는 축제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국제재즈교류협회 홍순달 대표는 “천안에 재즈를 알리고 대중화하려고 10년 넘게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며 “이제 재즈가 낯설고 먼 음악이 아니라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며 완성해가는 과정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이 마련돼서 천안시민들이 음악으로 치유받고 힐링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천안국제재즈스트리트가 서로 교류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천안의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