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도로헤치며 AI 학습 속도전…현대차그룹, 자율주행 판도 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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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도로헤치며 AI 학습 속도전…현대차그룹, 자율주행 판도 뒤집는다

EV라운지 2026-09-13 21:04:17 신고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알고리즘의 학습 및 고도화 속도를 높이기 위한 ‘데이터 플라이휠’ 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실도로 실증 성과를 공개했다. 외부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는 한편, 자체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내재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11일 경기도 성남시 포티투닷 본사에서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를 열고 기술 개발 로드맵과 실증 현황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 권정현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부사장) 등 주요 개발진이 참석해 주행 솔루션과 미래 비전을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핵심 전략은 엔비디아 협력과 독자 AI ‘아트리아 AI(Atria AI)’ 개발의 병행이다. 2028년 상반기 엔비디아의 컴퓨팅 플랫폼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레벨 2+ 단계를 양산차에 먼저 적용하고, 같은 해 하반기 레벨 2++ 수준으로 확장한다. 이를 위해 AVP본부와 포티투닷, 모셔널 등 그룹 내 여러 조직이 사용하던 센서 규격을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10’ 기준으로 통합해 데이터 일관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자체 독자 기술인 아트리아 AI는 2029년 하반기 양산 적용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엔드투엔드(E2E) 방식을 기반으로 하는 아트리아 AI는 AVP본부와 포티투닷이 단일 개발팀 형태로 협력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양산 이후에는 도로에서 수집되는 실주행 정보로 기술을 지속 보완할 계획이다.

기술 발전의 주축이 되는 데이터 플라이휠은 주행 정보 수집, AI 학습, 가상 검증, 소프트웨어 배포가 순환하는 개발 체계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시장에서 연간 700만 대 이상을 판매하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규모 주행 정보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현재는 40여 대의 전용 시범 차량을 운영하며 도로공사 구간, 악천후, 이면도로 주정차 등 이른바 ‘엣지 케이스(돌발 상황)’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주행 난도가 높은 환경을 자동 선별하는 ‘하드 이그잼플 마이닝’과 신규 정보를 상시 반영하는 ‘컨티뉴어스 트레이닝’ 시스템도 구축했다. 아울러 3D 가우시안 스플래팅 기술을 적용해 위험 상황을 가상 3차원 공간에서 재현·검증하며, 한국과 미국 간 시차를 이용한 24시간 개발 체계(Follow-the-Sun)와 특이 상황 자동 기록 장치(SER)를 결합해 개발 단계를 단축하고 있다.

표준화된 주행 데이터를 그룹 내부와 외부로 공유하는 ‘데이터 유니언’ 생태계도 조성한다. 현대차·기아, 포티투닷, 모셔널 간 정보 공유 효율을 높인 뒤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힐 예정이다. 아울러 연말에는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반 레벨 4 자율주행 실증 사업을 추진, 대규모 실증 데이터를 추가 확보한다.

차세대 주행 기술로는 시각 정보(Vision)와 언어적 추론(Language), 주행 행동(Action)을 결합한 VLA 모델 연구를 공개했다. 기존 E2E 모델에 언어 기반 인지·추론 능력을 더해 예측하기 힘든 주행 환경에서의 판단력을 높이는 기술이다. 포티투닷은 시뮬레이션 평가를 거쳐 내년 초 실차 시험 프로세스를 가동할 예정이다.

행사 현장에서는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SDV 테스트 차량의 서울 도심 실증 영상도 공개됐다. 경영진 동승 주행 영상을 비롯해 강남·잠실·판교 등 혼잡 구간 원테이크 주행, 갓길 차량 회피 및 비보호 좌회전 등 10가지 돌발 상황 대응 장면이 담겼다.

박민우 사장은 “자율주행 경쟁의 본질은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 빠르게 학습시키고 실제 서비스에 반영하느냐에 달렸다. 충분한 검증을 바탕으로 개발 속도와 주행 안전성을 함께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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