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미국 내 자동차 생산? 괜찮다”에… 한국 기업들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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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미국 내 자동차 생산? 괜찮다”에… 한국 기업들 긴장

EV라운지 2026-09-13 20:07: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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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워싱턴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내 공장 설립 및 차량 생산을 허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미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완성차 기업들이 적지 않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중국이 미국에 들어와서 공장을 열고 자동차를 생산하고자 한다면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이 우리 국민을 고용한다는 점이다. 일본, 캐나다 자동차 회사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5년 중국 자동차 업체가 미국에서 승용차를 판매하거나 생산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발효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산 수입 자동차에 최대 127.5%의 고관세를 책정했다. 이 때문에 현재 미국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점유율은 0% 수준이다.

중국이 미국에서 자동차 생산 및 판매에 나설 경우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 내 생산을 통해 자동차 관세 장벽에서 벗어난다면 하이브리드차, 중·소형차 등 주력 차종이 겹치는 한국과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미국 점유율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83만6172대를 판매하면서 11.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주력 판매 모델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한국GM도 한국에서 생산하는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중소형 SUV 거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그동안 미국 시장 진출을 계속해서 노려 왔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에서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대거 홍보관을 차렸다. 최근에는 BYD 등이 캐나다에 지점을 세우고 멕시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등 미국을 향한 ‘우회 진출’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실제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반발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이익단체인 미국자동차혁신연합(AAI)은 최근 미 의회에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입을 영구히 차단하는 법안을 연내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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