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햄과 참치, 식용유, 조미료 등을 담은 선물세트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명절마다 익숙하게 주고받는 상품이지만 상자 안에 어떤 제품이 들어 있느냐에 따라 소비자 반응에는 차이가 컸다.
바로 반찬으로 먹거나 여러 음식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면 평소 거의 쓰지 않는 품목은 한 번에 여러 개를 받으면 명절이 지나도 수납장에 그대로 남는다는 불만이 나왔다.
올해 추석에도 식품업체들은 여러 가격대와 구성의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지금부터 소비자들이 추석 선물을 고를 때 무엇을 많이 따졌는지와 품목에 따라 반응이 어떻게 달랐는지 알아본다.
추석 선물 선택 기준 1위는 맛
산업 맞춤형 인공지능 기업 뉴엔AI가 2024년과 2025년 추석 전후 온라인에 올라온 추석 선물 관련 정보 51만1736건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맛과 가격을 많이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엔AI는 2024년 추석인 9월 17일과 2025년 추석인 10월 6일이 포함된 주를 기준으로 각각 직전 5주와 직후 3주의 게시물을 살폈다. 카페와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 유튜브, 지식인 등에 올라온 내용을 조사했으며 언론 보도는 제외했다.
상위 50개 관련 단어를 항목별로 나누면 맛이 35.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가격은 31.1%로 뒤를 이었다. 두 항목을 합친 비율은 66.7%였다.
브랜드는 26.9%였고 보관과 유통 편의는 6.4%로 집계됐다. 회사 이름보다 실제로 먹기 좋은지와 가격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에 관한 언급이 더 많았던 셈이다.
추석 선물 관련 게시물이 가장 많이 올라온 시기도 해마다 달랐다. 2024년에는 추석 당일이 포함된 주에 6만1346건이 올라와 가장 많았다.
반면 2025년에는 추석 일주일 전 5만6844건으로 가장 많았다. 추석 당일이 포함된 주에는 4만4078건을 기록해 전주보다 약 22.5% 줄었다.
올해 식품업체들도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 선택지를 늘렸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월 1일 올해 설보다 약 50종 늘어난 260종의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스팸 외에도 참치와 과일, 축산물 등을 포함했다.
동원F&B는 지난 8월 11일 추석 선물세트 110여 종을 출시했다. 동원참치로 구성한 선물세트 종류를 약 20% 늘렸고 고추참치와 야채참치 등을 함께 담은 상품도 마련했다.
스팸과 참치 추석 선물세트에 몰린 소비자 관심
업체별 온라인 언급량에서는 CJ제일제당이 7940건으로 가장 많았다. 동원은 1688건으로 뒤를 이었고 풀무원은 1360건이었다.
오뚜기는 764건, 대상은 662건, 샘표는 458건으로 집계됐다. 사조대림은 428건이었고 롯데웰푸드는 375건이었다.
특히 CJ제일제당과 동원이 함께 언급된 게시물은 876건으로 업체 조합 가운데 가장 많았다. 스팸과 참치 중 어떤 제품을 더 자주 먹고 요리에 많이 사용하는지를 비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스팸은 별도의 손질 없이 구워 반찬으로 먹을 수 있다. 김치찌개와 부대찌개, 볶음밥 등에도 넣을 수 있어 집에 보관해 두고 사용하기 편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참치캔 역시 김치찌개와 볶음밥, 샐러드 등에 사용할 수 있어 활용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자주 먹는 제품도 반복해서 받으면 부담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동원 선물세트는 2만~3만원대 구성에 좋은 반응이 나온 한편 명절마다 받은 참치캔이 집에 계속 쌓인다는 불만도 확인됐다.
같은 제품을 평소 자주 먹더라도 이미 집에 보관한 양이 많으면 새 선물을 받았을 때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
카놀라유·해바라기유 선물세트에는 불만
소비자 반응이 엇갈린 품목 가운데는 일부 식용유가 있었다.
CJ제일제당 선물세트 관련 게시물 가운데 좋은 내용을 담은 비율은 66.7%였고 불만을 담은 비율은 12%였다. 조사한 8개 업체 가운데 불만 비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스팸이 포함된 복합 선물세트 자체는 반기면서도 카놀라유나 해바라기유가 여러 병 들어 있는 구성에는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햄이나 참치는 한 번 요리할 때 한 캔을 사용할 수 있지만 식용유는 한 번에 쓰는 양이 적다. 평소 해당 종류의 기름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가정에서는 한 병을 다 쓰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 참기름에 대한 반응은 달랐다. 오뚜기는 참기름에 대한 익숙함과 가격을 이유로 좋은 평가가 이어졌다. 호의적인 내용은 72.5%였고 불만을 담은 비율은 4.9%였다.
조미료에서도 평소 사용하는 제품인지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대상은 기본 조미료를 자주 쓰는 가정에서 실용적이라는 반응을 얻었지만 사용하지 않는 제품은 그대로 남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샘표 역시 양조간장과 연두를 평소 사용하는 소비자에게는 쓰기 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해당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가정에서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있었다.
같은 선물세트라도 받는 사람의 식습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 이유다. 스팸과 참치처럼 평소 자주 먹는 제품은 바로 꺼내 사용할 수 있지만 잘 쓰지 않는 식용유와 조미료는 선물 상자를 열고도 한동안 남을 수 있다.
추석 선물을 고를 때 가격과 브랜드뿐 아니라 상대방이 평소 어떤 제품을 자주 사용하는지 살펴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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