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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9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 듀오의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아이폰 듀오는 애플이 처음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펼치면 7.6인치 대화면을 사용할 수 있고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 기준 329만원부터 시작한다.
최근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는 폴더블 패널 가격이 한 장당 약 250달러라는 주장도 나왔다.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중국 웨이보 유출자 ‘인스턴트 디지털’을 인용해 애플과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 듀오와 후속 모델의 폴더블 패널에 대해 3년간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 유출자가 주장한 패널 공급가는 장당 약 250달러로, 현재 환율로 단순 환산하면 약 34만원이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아이폰 듀오 한 대가 팔릴 때마다 수십만원 상당의 매출이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디스플레이만 수혜를 보는 것은 아니다. 아이폰 듀오에는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메모리, 삼성전기의 기판·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국내 업체 부품도 대거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아이폰 듀오에 탑재되는 D램 물량의 약 70%를 공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은 삼성전자보다 7년 늦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를 내놓은 뒤 올해까지 8세대에 걸쳐 폴더블폰을 출시해왔다. 애플이 뒤늦게 삼성과 같은 시장에 뛰어들면서도 정작 폴더블폰의 가장 중요한 부품인 화면은 삼성의 공급망을 활용하는 셈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아이폰 듀오와 폴더블폰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벌이면서도, 아이폰 듀오가 많이 팔리면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 물량이 늘어나는 독특한 상황을 맞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올해 폴더블 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삼성은 3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에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에는 ‘큰손 고객’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해외에서도 재미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아이폰 듀오에 들어가는 삼성 부품을 소개한 한 유튜브 쇼츠에는 “사람들은 아이폰과 삼성을 놓고 논쟁하지만 삼성은 조용히 양쪽 모두에게서 돈을 챙기고 있다”는 댓글이 달려 280여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또 다른 이용자는 “삼성폰인데 애플 로고만 붙어있는 것”이라고 농담했고, “아이폰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삼성폰이라는 거냐”, “애플 로고가 있는 삼성폰”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애플의 ‘i’와 삼성(Samsung)을 합쳐 “아이성(iSUNG)이라고 불렀어도 됐겠다”는 댓글에는 5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반면 “공급망 작동 원리를 발견한 것을 축하한다”는 반론도 나왔다. 삼성 계열사가 경쟁사인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며,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경쟁사 계열사나 공통 부품업체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것 역시 흔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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