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11일 포티투닷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를 열고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전략과 로드맵을 공개했다. 박민우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본부(AVP)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계속 학습하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자율주행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얼마나 빠르게 학습하며, 그 결과를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활용 + 자체 AI 개발
동시에 자체 자율주행 AI인 ‘Atria AI’도 개발하고 있다. Atria는 카메라와 레이더 등 센서 정보를 바탕으로 주변 차량과 보행자를 인식하고 움직임을 예측해 차로 유지·변경과 주행 경로를 판단하는 AI다. 기존에는 인지·예측·경로 설정을 각각 나눠 처리했다면, Atria는 센서 입력부터 주행 판단까지 하나의 AI 모델이 통합적으로 학습하는 E2E(End-to-End)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AI가 실제 주행 데이터를 반복 학습하며 스스로 운전 방식을 익히는 구조다.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판교 포티투닷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데이. 왼쪽 두번째부터 권정현 AVP본부 자율주행개발센터장, 박민우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 정성균·이희석 포티투닷 GL. 현대차그룹 제공
●‘진짜’ 데이터가 자율주행 고도화
현대차그룹은 자체 AI 개발의 핵심 중 하나로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을 강조했다. 차량이 실제 도로에서 데이터를 모으고, AI가 이를 학습해 성능을 개선한 뒤 다시 차량에 적용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구조다. 현대차는 전 세계 190여 개 국가·지역에서 연간 700만 대 이상을 판매하는 규모를 활용해 데이터 확보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데이터의 ‘양’보다 ‘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포티투닷은 데이터 수집 전용 차량 약 40대를 운영하며 도로공사, 악천후, 갑작스러운 차로 변경 등 AI가 판단하기 어려운 ‘엣지 케이스’를 집중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급가속·급제동이나 자율주행 해제 등 특이 상황의 데이터를 자동 기록하는 SER(Special Event Recorder)도 활용한다. 권정현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개발센터장은 “중요한 것은 AI가 어려워하는 상황을 얼마나 잘 찾아내느냐”며 “앞으로는 Atria AI가 스스로 취약한 상황을 판단해 필요한 학습 데이터를 자동으로 확보하는 기능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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