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절묘한 타이밍’…이란 전쟁으로 59억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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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절묘한 타이밍’…이란 전쟁으로 59억 챙겼다

이데일리 2026-09-12 17:48: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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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기간 석유·가스 기업 주식을 사고판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직후 에너지주를 매수하고 휴전 발표 당일 일부 주식을 매도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해충돌 논란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트럼프 측이 정책 결정에 앞서 관련 정보를 이용해 거래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뉴시스).


12일 CNBC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말 보유했던 주요 석유·가스 기업 9곳의 주식 가치는 이란 전쟁 발발 전날인 2월 27일 종가부터 8월 31일 종가까지 약 150만~440만 달러(최대 약 59억원)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대상 기업은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엑손모빌, 킨더 모건, 매러선 페트롤리엄,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필립스66, 발레로 에너지, 윌리엄스 컴퍼니즈 등이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공개 자료와 기업 분기보고서, 팩트셋 시장 자료 등을 토대로 신고 보유액과 주가 변동을 분석했다.

트럼프의 거래 내역에서는 정책 발표와 맞물린 매매가 눈에 띈다. CNBC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적 발언이나 결정으로 국제유가와 에너지주가 급등락한 시점을 전후해 일부 거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전쟁 발발 이틀 후인 3월 2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좌에서 엑손모빌을 비롯해 주요 에너지 기업 8곳의 주식을 매수했다. 3월 23일에는 석유·가스 주식 16건의 매수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 규모는 합계 약 16만3000∼57만달러로 추산됐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습을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10% 이상 급락한 날이다. 또 4월 7일에는 이란과의 2주간 휴전 발표에 앞서 엑손모빌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이날 장 마감 약 2시간 30분 뒤 휴전 발표가 나왔고, 다음 거래일 엑손모빌 주가는 6% 이상 하락했다.

트럼프의 석유·가스주 거래를 둘러싸고 이해충돌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대통령은 에너지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교·통상·에너지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데다, 해당 기업들의 주식을 상당 규모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투자 운용사가 사전 정보를 이용해 거래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역시 “모든 투자 결정은 독립적인 운용사들이 전적으로 내리는 것으로 이해충돌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정부 윤리 감시단체와 미 민주당 등은 국가 최고 통수권자가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펴면서 관련 주식을 보유·거래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이해상충 문제를 야기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이에 대한 본격적인 진상 조사를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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