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F1 경기를 맞은 마드링 서킷(길이 5.416km)의 첫날은 메르세데스가 새 기준을 만들었다.
조지 러셀이 FP1,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가 FP2에서 각각 가장 빠른 기록을 남긴 가운데 페라리가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금요일 주행에서 드러난 더 큰 변수는 예상보다 높은 타이어 부담과 쉽지 않은 추월이었다.
11일 마드리드 마드링 서킷에서 열린 2026 F1 제14전 스페인 그랑프리 FP1은 러셀이 1분34초077로 1위를 했다. 안토넬리가 1분34초363으로 2위, 샤를 르클레르(페라리)가 1분34초536으로 3위였다. FP2는 안토넬리가 1분33초662로 가장 빨랐고, 르클레르가 1분33초775로 2위, 루이스 해밀턴(페라리)이 1분33초811로 3위에 올랐다.
메르세데스는 새로운 서킷에 가장 빠르게 적응했다. 러셀은 FP1부터 경주차의 기본 균형에 만족했고, 안토넬리는 FP2에서 랩타임 결과로 연결했다. 다만 완벽한 금요일은 아니었다. 러셀은 FP2에서 시도한 세팅 변화가 기대만큼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팀도 노면 그립이 계속 변하는 상황에서 경주차를 적정 범위에 유지하는 것이 과제라고 봤다.
특히 타이어는 결선까지 이어질 가장 큰 숙제로 떠올랐다. 러셀은 긴 12번 코너가 타이어에 큰 부담을 준다고 지적하며 FP2 롱런에서는 추월도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 역시 앞타이어가 상당한 부담을 받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결선에서 열화를 얼마나 억제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르세데스에 가장 가까웠던 팀은 페라리였다. 르클레르와 해밀턴은 FP1부터 빠른 흐름을 보였고 FP2는 나란히 2·3위에 올랐다. 하지만 두 드라이버 모두 소프트 타이어 주행에서 록업과 라인 이탈이 나타나는 등 한 랩을 완벽하게 연결하지는 못했다. 기본적인 속도는 메르세데스와 맞설 수준이었지만 예선에서는 실수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으로 남았다.
르클레르는 새 노면임에도 예상보다 높은 그립이 형성됐다고 평가하면서 주말이 진행될수록 노면 변화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추월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선이 이번 주말의 핵심 순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해밀턴 역시 FP1 이후 경주차를 원하는 작동 범위에 맞추는 과정이 어려워졌다며 균형을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맥라렌과 레드불에는 숙제가 남았다. 랜도 노리스(맥라렌)는 FP1에서 6위를 했지만 FP2 초반 기어박스 문제로 사실상 세션 전체를 잃었다. 오스카 피아스트리도 FP2 7위에 머물며 아직 메르세데스와 페라리만큼의 속도를 찾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신규 서킷에서 중요한 주행 시간을 잃은 맥라렌은 FP3에서 부족한 데이터를 빠르게 채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레드불은 막스 페르스타펜이 FP1 5위, FP2 6위를 했고 리암 로슨은 두 세션 모두 10위였다. 팀은 실제 노면이 시뮬레이션 예상보다 울퉁불퉁했고 기계적 그립과 승차감도 까다로웠다고 분석했다. 롱런과 타이어 관리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을 확인했지만 속도는 아직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레이싱불스의 아라비드 린드블라드는 첫날 예상 밖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FP1 7위에 이어 FP2에서는 1분33초890으로 4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후반 13번 코너에서 뒤쪽을 잃고 배리어와 충돌해 주행을 일찍 마쳤다. 사고에도 팀은 FP1에서 FP2로 이어진 경주차의 개선 폭과 기본적인 속도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중위권에서는 하스가 상대적으로 좋은 출발을 했다. 에스테반 오콘이 FP2 9위를 해 팀은 새 에어로 패키지의 효과를 몬자보다 더 뚜렷하게 확인했다. 알핀은 피에르 가즐리가 FP2 11위, 프랑코 콜라핀토가 15위를 해 승차감과 트랙션 개선을 과제로 남겼다. 아우디는 두 세션에 걸쳐 하드 타이어 데이터를 확보했다. 윌리엄즈는 예상보다 큰 좌측 타이어 열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애스턴마틴도 주행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금요일 데이터를 종합하면 마드링의 승부를 가를 핵심은 타이어와 예선으로 좁혀진다. 피렐리는 좌측 앞·뒤 타이어에서 그레이닝을 확인했고 일부 경주차에서는 그 정도가 상당했다고 분석했다. 예상보다 높은 열화와 고온을 고려하면 하드 타이어가 결선에서 중요한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미디엄과 소프트의 성능 차이도 평균 약 0.5초로 예상보다 작았다.
여기에 추월이 어렵다는 평가가 겹쳤다. 피렐리는 예선에서 열화가 시작되기 전 첫 플라잉 랩을 최대한 활용하고 트래픽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메르세데스와 페라리 드라이버들도 그리드 위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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