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피아니스트 김용진이 자신의 음악 인생과 러시아 유학 시절의 경험을 통해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건넨다.
김용진은 오는 13일 방송되는 EBS '기획강연 청년에게'에 출연한다. 학교라는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음악이 삶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강연은 클래식 음악사 속 여성 음악가들의 삶에서 출발한다. 김용진은 파니 멘델스존, 클라라 슈만, 안토니아 브리코를 차례로 소개하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재능을 온전히 펼치기 어려웠던 시대의 현실을 짚는다.
파니 멘델스존은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지녔지만 당시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작곡가로서 활동하는 데 제약을 받았다. 클라라 슈만 역시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얻었지만 여성 음악가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활동하기 어려웠던 시대를 살아야 했다. 안토니아 브리코는 여성 지휘자에 대한 편견을 넘어 지휘자로 활동하며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김용진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출신이나 성별,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이 한 사람의 가능성을 결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어 청년들에게 자신의 삶에도 자신만의 '템포와 멜로디'가 있다며 다른 사람의 기준보다 자신의 선택을 믿어야 한다고 전한다.
강연 후반부에는 김용진 자신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더 넓은 무대에서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러시아 유학을 선택했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혹독한 날씨와 낯선 언어, 익숙하지 않은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편견과 차별을 경험하기도 했다.
타국에서 홀로 버텨야 했던 시간 동안 그에게 힘이 된 것은 음악이었다.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을 들으며 낯선 곳에서 방황하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봤고, 베토벤의 '비창 소나타 2악장'을 연주하며 힘겨운 시간을 견뎠던 기억도 꺼내놓는다.
김용진은 예술이 거창한 형태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도 전한다. 지치고 외로운 순간 자신의 마음을 달래줄 음악 한 곡을 곁에 두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음악을 공부하며 마주한 편견과 타국 생활의 어려움, 그리고 그 시간을 지나며 얻은 경험을 솔직하게 들려주는 김용진의 강연은 13일 오전 11시 55분 EBS1에서 방송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