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한민구 기자] 중고 카니발을 찾다 보면 같은 연식과 트림인데도 11인승이 9인승보다 더 저렴하게 나온다. 11인승은 승합차로 분류돼 자동차세 부담도 낮다. 평소 여섯 명 이상이 자주 이동한다면 넓은 차를 가장 경제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선택지다.
최근 확인한 4세대 카니발 실매물에서는 2021년식 디젤 11인승 프레스티지가 1,600만 원대, 시그니처는 주행거리와 상태에 따라 2천만 원대 중반에 나왔다. 비슷한 시기의 9인승은 수요가 많아 같은 조건에서 가격 방어가 더 강한 편이다.
가격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선호도다. 일반 가정은 독립식 2열과 넓은 통로를 갖춘 9인승을 많이 찾는다. 반면 11인승은 좌석 수를 늘린 구조 때문에 실내 이동과 장거리 승차감에서 불리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이 차이가 감가로 이어진다.
중고가는 11인승 우위
11인승은 한두 명을 더 태우는 것보다 승합차 세금 체계에서 차이가 난다. 승합차로 등록되는 만큼 배기량을 기준으로 세금을 내는 9인승과 자동차세 체계가 다르다. 2.2리터 디젤이나 3.5리터 가솔린처럼 배기량이 큰 카니발에서는 보유 기간이 길수록 차이가 커진다.
사업자도 좌석 수만 보고 판단할 필요는 없다. 국세청은 과세사업에 사용하는 9인승 자동차의 매입세액을 공제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업무용이라는 실제 사용 목적과 증빙이 중요하므로, 사업자라서 반드시 11인승을 골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11인승 실내는 좌석 수를 우선한 구조다. 2열과 3열에 가운데 좌석을 더해 여러 명이 앉을 수 있지만, 성인이 모든 자리를 장거리에서 편하게 쓰는 구조는 아니다. 어린 자녀가 많거나 직원 이동, 학원·레저 활동처럼 짧은 거리를 여러 명이 오갈 때 효율이 높다.
9인승은 좌석 사이 이동이 편하고 2열 승객의 만족도가 높다. 가족 네다섯 명이 주로 타면서 가끔 부모님을 모시는 용도라면 9인승이 맞다. 반대로 탑승 인원이 늘 여섯 명을 넘고 좌석 하나하나의 안락함보다 인원 수와 비용이 중요하면 11인승이 앞선다.
버스전용차로는 같다
버스전용차로 때문에 11인승을 고를 이유는 크지 않다. 도로교통법 시행령은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 차를 9인승 이상 승용·승합자동차로 정하고, 12인승 이하 차량은 실제로 여섯 명 이상 탑승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따라서 카니발 9인승과 11인승 모두 여섯 명을 태우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11인승이라고 운전자 혼자 전용차로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좌석 수보다 실제 탑승 인원이 기준이라는 점을 기억하면 된다.
중고차에서는 좌석 상태가 가격보다 중요하다. 11인승은 여러 사람이 타고 내린 차량이 많아 시트 레일과 등받이 작동, 안전벨트 버클, 슬라이딩 도어 주변 마모를 확인해야 한다. 모든 좌석을 직접 접고 펼쳐보면 관리 상태가 금방 드러난다.
4열을 자주 쓰지 않았다면 바닥 수납부와 시트 고정 장치도 살핀다. 물건을 많이 실은 차량은 내장재 긁힘과 레일 변형이 남을 수 있다. 후석 에어컨이 모든 자리에서 정상 작동하는지, 전동 슬라이딩 도어가 경사로에서도 멈춤 없이 움직이는지도 확인한다.
11인승은 관리 이력이 핵심
디젤 모델은 주행거리보다 사용 환경을 본다. 짧은 거리만 반복한 차보다 고속도로를 꾸준히 달린 차가 배출가스 장치 관리에 유리할 수 있다. 정비 기록에서 엔진오일과 연료필터, 배출가스 관련 부품 교환 이력을 확인하면 된다.
가솔린 11인승은 조용하고 단거리 운행이 편하지만 연료비 부담이 크다. 주말에 여러 명이 장거리를 이동한다면 디젤, 도심에서 짧게 운행하고 정숙성을 중시한다면 가솔린이 잘 맞는다. 연료 종류는 좌석 수보다 연간 주행거리로 고르는 것이 정확하다.
여섯 명부터 값어치
11인승의 가장 좋은 조건은 2021~2023년식 4세대 카니발 프레스티지 이상, 무사고, 좌석과 슬라이딩 도어 작동이 온전한 차량이다. 9인승보다 낮은 가격으로 같은 차체와 파워트레인, 기본 안전장비를 확보할 수 있다.
재판매까지 생각하면 9인승이 편하다. 찾는 사람이 많아 매도 속도가 빠르고, 가족용 미니밴으로 설명하기도 쉽다. 11인승은 처음 살 때 저렴한 대신 매도할 때도 같은 감가를 받아들여야 한다. 오래 보유할수록 낮은 구입비와 세금 장점이 살아난다.
결론은 탑승 인원으로 나뉜다. 평소 네다섯 명이 타고 2열 안락함과 재판매를 중시하면 9인승이 맞다. 여섯 명 이상이 자주 움직이고 구입비와 보유세를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면 11인승이 더 합리적이다.
많은 사람을 자주 태우는 운전자에게 중고 카니발 11인승은 감가와 세금 혜택을 크게 누릴 수 있는 실용형 모델이다. 조건에 맞는 운전자라면 같은 예산으로 더 최신 연식과 높은 트림까지 고를 수 있다. 가족 구성과 운행 목적에 맞으면 선택 기준도 간단해진다.
한민구 기자 hmk@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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