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스타일에 트렁크 633L”... 4천만 원대 SUV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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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스타일에 트렁크 633L”... 4천만 원대 SUV 정체는?

오토트리뷴 2026-09-12 05:20:00 신고

[오토트리뷴=한민구 기자] 패밀리카 선택지는 높은 시야와 넓은 적재공간, 편한 승하차 때문에 대부분 SUV로 모인다. 르노코리아 필랑트는 전장 4,915mm의 큰 차체와 633리터 트렁크를 갖추고도 높이를 1,635mm로 낮췄다. 세단의 편안함과 SUV에 가까운 공간을 함께 노린 크로스오버다.

르노 필랑트 /사진=김동민 기자
르노 필랑트 /사진=김동민 기자

가격도 패밀리카 시장의 중심을 겨냥했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반영한 테크노는 4,394만9천 원, 아이코닉은 4,763만9천 원부터다. 싼타페·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중상위 트림과 겹치는 구간이다. 수입 브랜드 분위기를 갖춘 대형 크로스오버를 국산 하이브리드 SUV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점이 필랑트의 첫 번째 경쟁력이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50마력이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136마력(100kW) 전기모터, 1.64kWh 배터리를 조합했다. 복합연비는 15.1km/L로 차체 크기를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스럽다. 출퇴근과 등하교, 주말 장거리 이동을 한 차로 해결해야 하는 패밀리카에 잘 맞는 구성이다.

르노 필랑트 /사진=김동민 기자

2열 무릎 공간 320mm

필랑트의 강점은 2열 수치에서 드러난다. 르노코리아가 밝힌 뒷좌석 무릎 공간은 320mm다. 성인이 앞좌석 뒤에 앉아도 무릎이 답답하지 않고, 어린이 카시트를 장착한 뒤에도 앞좌석과 거리를 확보하기 쉽다. 2열 시트는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을 지원해 승객과 짐의 비중에 따라 공간을 바꿀 수 있다.

아이코닉 이상에는 1.1㎡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적용된다. 루프를 넣어도 2열 머리 공간은 874mm다. 낮은 차체 때문에 뒷좌석이 답답할 것이라는 걱정을 큰 유리와 충분한 머리 공간으로 해소했다. 3존 독립 공조와 뒷좌석 열선도 장거리 이동에서 체감이 큰 사양이다.

르노 필랑트 /사진=김동민 기자

차체가 대형 SUV보다 낮다는 점은 단점보다 장점에 가깝다. 아이와 노부모가 발판 없이 타기 쉽고, 루프박스 없이도 일상 짐을 충분히 실을 수 있다. 운전자에게는 세단과 비슷한 안정적인 자세를, 가족에게는 SUV 수준의 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는 SUV급

기본 트렁크 용량은 633리터다. 르노코리아는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함께 수납할 수 있는 규모로 설명한다. 유모차와 여행가방, 장보기 짐을 한꺼번에 넣어야 하는 패밀리카에서도 부족하지 않다. 2열을 접으면 최대 2,050리터까지 늘어난다.

낮은 적재구 높이도 실사용에서 유리하다. 무거운 캠핑 장비나 대형 유모차를 허리 높이까지 들어 올릴 필요가 적다. 차체는 길지만 전고가 낮아 지하주차장이나 기계식 세차장에서도 대형 SUV보다 부담이 덜하다.

실내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를 기본으로 구성한다. 아이코닉 이상에는 동승석 디스플레이가 더해져 세 개의 화면이 나란히 놓인다. 동승자는 스트리밍 콘텐츠와 게임을 이용할 수 있고, 운전자는 TMAP 내비게이션과 에이닷 오토를 활용한다. 장거리 이동에서 아이와 동승자의 시간을 달래는 장비가 잘 갖춰졌다.

르노 필랑트 /사진=김동민 기자

아이코닉이 가장 알맞다

테크노도 360도 어라운드 뷰, 앞좌석 통풍·열선, 뒷좌석 열선, 3존 공조를 기본으로 갖춰 가격 대비 구성이 좋다. 다만 필랑트를 패밀리카로 오래 탈 계획이라면 아이코닉이 더 알맞다. 동승석 디스플레이와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실내 편의 장비가 가족이 함께 탈 때 체감되는 차이를 만든다.

르노코리아는 7년 또는 14만km 보증을 제공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기간 운용할 소비자에게 안심을 더하는 조건이다. 주행 중 실내 소음을 줄이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과 노면 충격을 다듬는 서스펜션도 가족 이동의 피로를 낮춘다.

뒷좌석에는 USB-C 포트 2개가 마련되며 이 가운데 하나는 60W 고출력을 지원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을 충전할 수 있어 장거리 이동에서 케이블을 두고 다툴 일이 줄어든다. 앞좌석까지 합치면 USB 포트는 모두 4개다.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의 커넥티비티 데이터와 원격 제어 서비스는 신차 구매 후 5년간 무상 제공된다. 지도와 음성인식, 콘텐츠 이용이 잦은 패밀리카에서는 매달 통신 요금을 따로 부담하지 않는 것도 작은 장점이다.

SUV보다 잘 맞는 가족

필랑트는 험로 주행과 높은 시야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권할 차는 아니다. 대신 도심 주행이 많고, 세단의 승차감과 SUV의 공간을 모두 원하는 패밀리카 수요에 정확히 맞는다. 4천만 원대 가격, 15.1km/L 연비, 633리터 트렁크, 넓은 2열을 한 차에 담았다.

르노 필랑트 /사진=김동민 기자

2열을 자주 쓰지 않는 2인 가구라면 테크노로도 충분하다. 633리터 트렁크와 360도 어라운드 뷰, 앞좌석 통풍·열선이 기본이어서 상위 트림의 추가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두 자녀와 함께 타면서 주말 여행까지 생각한다면 아이코닉이 가장 균형 잡힌 선택이다. SUV만 보던 소비자라도 승하차 높이와 2열, 트렁크를 직접 비교하면 필랑트의 장점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필랑트는 SUV를 닮으려 한 세단이 아니라, 패밀리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대형 크로스오버다.

한민구 기자 hmk@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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