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는 서민차?”... 2억 원대 일본 왕실차, 대체 얼마나 좋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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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는 서민차?”... 2억 원대 일본 왕실차, 대체 얼마나 좋길래?

오토트리뷴 2026-09-12 03:55:00 신고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급 의전차 토요타 센추리가 국내에 들어온다면 제네시스 G90과 어떤 경쟁을 펼칠까. 토요타는 센추리를 단순한 대형 SUV가 아니라 전담 운전기사가 모는 쇼퍼드리븐 모델로 개발했다. 일본 왕실 의전차와 같은 이름을 쓰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다.

토요타 센추리 /사진=토요타

현재 판매되는 센추리는 세단과 SUV 형태의 신형 모델 두 가지다. 이 가운데 2023년 추가된 신형 센추리는 전장 5,205mm, 전폭 1,990mm, 전고 1,805mm의 거대한 차체를 갖췄다. 탑승 정원은 4명이며 모든 설계의 중심이 뒷좌석에 놓였다.

일본 가격은 2,500만 엔(기사 작성일 기준, 한화 약 2억 1,816만 원)이다.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 블랙보다도 약 5,047만 원 비싸다. 현지에서도 주문 가능한 고객과 사양을 토요타가 별도로 협의하는 만큼, 국내에 정식 수입돼도 가격 경쟁보다 희소성과 상징성을 앞세울 차다.

토요타 센추리 /사진=토요타

75도 열리는 문, 뒷좌석이 주인공

센추리의 앞뒤 좌석 간 거리는 1,220mm로 세단형 센추리보다 85mm 길다. 뒷좌석은 완전히 눕힐 수 있고 마사지 기능을 제공한다. 좌우가 완전히 분리된 2인승 구조라 업무와 휴식에 집중하기 좋다. 일반 대형 SUV의 2열 독립 시트보다 한 단계 더 의전차에 가깝다.

대당 가격이 2억 원 이상이며, 일본 내에서만 극소량으로 생산되는 센추리 SUV /사진=토요타
대당 가격이 2억 원 이상이며, 일본 내에서만 극소량으로 생산되는 센추리 SUV /사진=토요타

뒷문은 최대 75도까지 열린다. 낮고 평평한 실내 바닥과 넓은 승하차 공간을 함께 적용해 정장을 입거나 이동이 불편한 승객도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다. 옵션으로 슬라이딩 도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일반 프리미엄 SUV와 다르다.

센추리는 뒷좌석 정숙성을 가장 앞세운다. 토요타는 짐칸과 승객석을 분리하는 전용 구조를 만들고, 사이에 차음 접합유리를 넣었다. 엔진음과 적재공간의 잡음을 뒷좌석에서 최대한 느끼지 않도록 설계했다. 오디오 역시 악기 제작 기술자의 감각을 반영해 뒷좌석 중심으로 조율했다.

토요타 센추리 /사진=토요타

의전 일정에 맞춘 PHEV

파워트레인은 3.5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네 바퀴를 굴리는 E-Four Advanced 시스템을 적용했고, 차체 중량은 2,570kg에 이른다. 성능 경쟁보다 전기모터의 조용한 출발과 부드러운 가속에 초점을 맞췄다.

토요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이유로 도심 이동의 정숙성과 장거리 운행의 편의성을 들었다. 평소에는 전기모드로 조용히 움직이고, 먼 거리는 가솔린 엔진을 이용한다. 충전소를 찾아 동선을 바꿀 필요가 없어 의전 일정에 적합하다.

차체가 높지만 운전 감각은 뒷좌석 승차감을 우선한다. 차체 강성을 높이고 뒤 서스펜션 장착부를 보강해 큰 차체의 흔들림을 억제했다. 주행 모드에는 급가속과 급제동을 줄여 뒷좌석 승객이 편안하게 이동하도록 돕는 기능도 담겼다.

토요타 센추리 /사진=토요타

G90과 갈리는 선택 기준

제네시스 G90은 2026년 현재 9,748만 원부터 시작한다. G90 블랙은 1억3,564만 원, 롱휠베이스 블랙은 1억6,769만 원부터다. 센추리가 국내에 들어와도 가격 경쟁 상대는 기본형보다 롱휠베이스와 블랙에 가깝다.

G90은 3.5리터 가솔린 터보를 기본으로 하고,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엔진에서는 최고출력 415마력을 발휘한다. 14.6인치 뒷좌석 모니터와 전동식 뒷좌석,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 후륜 조향까지 국내 도로에서 필요한 장비를 폭넓게 갖췄다.

대당 가격이 2억 원 이상이며, 일본 내에서만 극소량으로 생산되는 센추리 SUV /사진=토요타
대당 가격이 2억 원 이상이며, 일본 내에서만 극소량으로 생산되는 센추리 SUV /사진=토요타

국내 소비자에게 가장 큰 차이는 서비스다. G90은 전국 제네시스 서비스망과 전용 멤버십, 국내 사양에 맞춘 내비게이션과 원격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센추리가 소량 주문 방식으로 들어오면 부품 공급과 사고 수리, 중고차 가치까지 모두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

토요타는 센추리를 고객 요구에 맞춰 주문 제작하는 방식을 강조한다. 외장색과 실내 소재, 승하차 장비를 일반 양산차보다 폭넓게 조율할 수 있다. 같은 모델을 많이 판매하기보다 소유자 한 사람의 이동 방식에 맞춘다는 철학이다. 국내에 들어오더라도 전시장 재고를 바로 계약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판매량보다 희소성이 승부처

센추리의 경쟁력은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다. 봉황 엠블럼과 장인의 수작업, 일본 최고급 의전차라는 희소성이 구매 이유다. 롤스로이스나 벤틀리보다 절제된 외관을 원하면서 흔한 수입차를 피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강한 매력을 준다.

토요타 센추리 /사진=토요타

반면 G90은 직접 운전하는 오너와 뒷좌석 승객을 모두 만족시키는 차다. 가격과 성능, 서비스, 첨단 장비를 한 번에 비교하면 국내에서는 G90의 완성도가 훨씬 높다. 센추리는 G90을 대체하는 대량 판매 모델이 아니라 특별한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선택에 가깝다.

토요타가 센추리를 정식 출시한다면 국내 최고급 의전차 시장은 더 흥미로워진다. 실제 구매 기준은 둘로 갈린다. 희소성이 최우선이면 센추리, 국내에서 편하게 타고 관리할 최고급 세단을 원하면 G90이다.

센추리가 국내에 정식 출시돼도 판매 경쟁에서는 G90이 앞선다. 센추리의 승부처는 판매량이 아니라 일본 최고급 의전차라는 상징성과 희소성이다.

이장훈 기자 l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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