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강소은 기자] 기아가 실제 집배 업무를 통해 검증한 맞춤형 PBV를 우정사업본부에 공급하며 공공 서비스 현장으로의 PBV 확장에 속도를 낸다. 우편물을 반복적으로 싣고 내리는 집배 업무 특성을 차량 설계에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충전과 정비, 전기차 운영 교육까지 지원해 차량 공급과 운영을 아우르는 전동화 솔루션으로 협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우편물 수집·배달 등 집배 업무에 맞춰 개발한 ‘더 기아 PV5(The Kia PV5)’ 카고 모델을 우정사업본부에 공급하고, 이달부터 전국 우체국에 총 200대를 순차 배치한다고 11일 밝혔다.
우정사업본부에 공급되는 PV5 카고는 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인 E-GMP.S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 차량을 오르내려야 하는 집배원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저상화 설계를 적용, 반복적인 승·하차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체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탑재해 운행 과정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차량 개발 단계에서는 실제 사용자인 집배원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아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약 2개월간 전국 집배 현장에 PV5 카고를 투입해 운영 실증을 진행한 바 있다.
실증에는 서울·경기·부산·충청·경북·전북·전남·강원·제주 등 전국 9개 지방우정청 산하 거점우체국이 참여한 가운데, 기아는 차량 관리자와 사용자를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열고 실제 집배 업무에 차량을 투입해 업무 적합성을 평가한 뒤, 이 과정에서 나온 개선 의견을 차량 개발에 반영했다.
특히 우편물을 싣고 내리는 과정에서 집배원들이 제시한 의견을 바탕으로 적재공간을 손봤다. PBV 컨버전 파트너십을 활용해 도어 파손 방지 장치와 카고 알루미늄 차 바닥을 적용하고 적재함을 평탄화해 우편물 이동과 적재 작업의 편의성을 높였다. 단순히 기존 카고 모델을 공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업무 과정에서 확인한 불편을 차량 사양에 반영한 셈이다.
기아는 이번 협력을 차량 공급에 한정하지 않고 우정사업본부의 전기차 운영 환경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차량 운영 관리자를 대상으로 전기차(EV) 교육을 제공하고, 집배 현장에 맞는 충전 솔루션과 정비 솔루션도 지원해 우정사업본부의 전동화 전환에 필요한 운영 기반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공급은 기아가 산업별 업무 특성에 맞춰 PBV 활용처를 넓혀가는 과정의 하나다. 기아는 PV5 패신저와 카고를 시작으로 오픈베드, WAV, 샤시캡 도너모델, 프라임 등 신규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기업·기관과의 협력 대상도 확대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쿠팡파트너스연합회, 지오영 등 서로 다른 산업군과 PBV 기반 협력을 진행하며 각 사업장의 운송 방식과 작업환경에 맞춘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공급 역시 현장 실증을 거쳐 차량 사양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업무 목적에 따라 차량을 설계하는 PBV 전략을 공공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한 사례다.
기아 국내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번 공급은 단순히 차량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우편배송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업무에 꼭 맞는 PBV를 구현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고객 업무 특성에 맞춘 PBV로 공공 서비스 현장의 업무 환경 개선과 전동화 전환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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