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승객은 타지 못하고 피자 상자만 열차에 실린 채 출발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 안에 승객은 타지 못하고 피자 상자만 남겨진 모습. / 엑스(X) ‘eunchiiip’ 계정 캡처
지난 9일 한 누리꾼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방금 내 눈앞에서 일어난 실화”라며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목격한 상황을 전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한 남성이 열차에 타기 위해 닫히려는 출입문 사이로 들고 있던 피자 상자를 먼저 밀어 넣었다. 하지만 그 사이 문이 닫히면서 남성은 플랫폼에 남았고 피자 상자만 열차 안에 실렸다. 결국 열차는 주인 없는 피자만 태운 채 그대로 출발했다.
작성자는 “어떤 남자가 2호선을 잡으려 피자를 넣었다가 2호선이 피자만 들고 출발했다”며 당시 열차 안에 있던 승객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비닐로 포장된 피자 상자가 열차 출입문 주변에 놓인 모습이 담겼다.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또 다른 누리꾼도 “어떤 커플이 타려다가 실패해서 저 피자 상자만 남아 있었다”며 “지하철 안 모든 사람이 피자 박스를 촬영했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10일에는 조회 수가 384만회를 넘어섰고, 11일 오전에는 470만~480만회까지 올라가며 큰 관심을 모았다.
“2호선이 승객 피자 뺏고 도망갔다”…댓글창도 ‘빵’
누리꾼들은 사람 대신 피자만 태운 채 출발한 열차를 두고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2호선이 승객 피자 뺏고 도망갔다”, “사람보다 피자가 먼저 탔다”, “사람은 플랫폼에 남고 피자는 2호선 타고 떠났다. 사랑하는 피자야, 잘 가”, “피자 잃은 남성 등판해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는 열차를 향해 “인성 문제가 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남성이 급하게 열차를 잡으려던 순간 피자만 떠나버린 상황 자체가 웃음을 자아낸 셈이다.
하지만 무리하게 승차를 시도한 행동을 지적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문 닫힐 때 물건을 넣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대처하는 기관사가 호감”이라며 “엘리베이터 문 열림 버튼도 아니고 몇백 명이 타고 있는 지하철에 피자나 우산을 왜 집어넣는 것이냐. 끼임 사고가 나면 기관사는 무슨 잘못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심지어 2호선은 3분에 한 대씩 온다. 출퇴근 시간대도 아닌데 3분을 기다리는 게 어려운가”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본인 시간을 아끼기 위해 남의 시간을 빼앗으려 한 사람의 안타까운 결말”이라고 했다. “저러면 지하철 고장 나거나 본인도 다칠 수 있다는 걸 모르나”라는 반응도 나왔다.
닫히는 출입문에 물건 넣으면 위험…실제 사고도 잇따라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서 한 승객이 닫히는 출입문 사이에 우산을 끼워 넣으며 탑승을 시도하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웃지 못할 위험도 숨어 있다. 닫히는 열차 출입문 사이에 몸이나 물건을 억지로 끼워 넣는 행위는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열차 운행까지 지연시킬 수 있다.
현행 철도안전법은 열차 출입문이 닫히는 것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인 2021~2025년 관할 역사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3000여 건 가운데 출입문 끼임 사고가 30%를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일은 앞서 지난 5월에도 있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서 한 승객이 닫히는 출입문 사이로 우산을 밀어 넣으며 무리하게 탑승을 시도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기관사는 출입문에 끼인 우산을 빼낼 수 있을 정도로만 문을 열었다가 다시 닫는 동작을 반복했다. 승객이 열리는 틈을 타 열차에 올라타려 하자 문을 다시 닫아 탑승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기관사는 우산을 빼낼 기회만 주면서 승객은 태우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결국 승객이 우산을 열차 밖으로 완전히 빼내자 기관사는 출입문을 닫고 곧바로 열차를 출발시켰다. 당시 영상을 올린 게시자는 이 과정에서 열차 운행이 약 10분간 지연됐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끝까지 안 태워준 기관사의 사이다 대처”, “저렇게 무리하게 타려다 사람도 다치고 열차도 고장 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끝까지 안 태워준 기관사의 사이다 대처”라며 기관사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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