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여자배구대표팀 주장 손서연이 지난달 칠레서 열린 세계선수권 이탈리아전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FIVB 홈페이지
U-17 여자배구대표팀 주장 손서연(가운데)이 지난달 칠레서 열린 세계선수권 도미니카공화국전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FIVB 홈페이지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 손서연(16·선명여고)은 자신을 향한 기대를 한 단계 더 발전하는 힘으로 삼고 있다.
손서연은 여자배구의 차세대 기대주다. 지난해 11월 요르단서 열린 16세 이하(U-16) 여자 아시아선수권서 주장으로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고, 141득점으로 득점왕과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었다. 한국은 이 대회 우승으로 사상 처음 국제배구연맹(FIVB) U-17 여자 세계 선수권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달 칠레서 열린 세계선수권서도 그의 활약이 이어졌다. 9경기서 179득점을 기록해 대회 전체 득점 2위에 오르며 세계 무대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주장으로 팀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도 선보였다. 그를 앞세운 한국은 조별리그 5전승의 돌풍을 일으킨 뒤 최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손서연은 세계 무대를 경험하며 보완해야 할 부분도 확인했다. 그는 스포츠동아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선수권서는 힘으로만 해도 통할 때가 있었지만 세계선수권에선 힘과 체격이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며 “힘에 의존하는 배구가 아니라 정확한 연타나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는 세밀한 플레이를 더 연습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손서연의 가장 큰 무기는 182㎝의 신장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과 강한 스파이크다. 플레이 스타일과 잠재성이 한국 여자배구의 전설 김연경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리틀 김연경’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그는 주변의 평가에도 들뜨지 않는다. 손서연은 “기대가 큰 만큼 내가 조금만 못해도 팬들은 더 크게 실망할 수 있다. 많은 응원을 받으면 오히려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얘기했다.
코트서는 주목받는 유망주지만 밖에선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대구 출신인 그는 진주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손서연은 “반복되는 기숙사 생활과 훈련이 힘들 때도 있지만 정해진 패턴에 맞춰 생활하는 게 잘 맞는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은 큰 힘이 된다. 손서연은 “평소 무뚝뚝한 편이지만 친구들과 있으면 편하다. 쉴 때는 친구들과 함께 드라마를 본다”며 웃었다.
배구가 좋아 시작한 만큼 즐거움을 잃지 않으려 한다. 손서연은 “초등학교 때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배구를 시작했다. 배구하는 게 좋아 이 길을 택했다. 앞으로도 즐기는 마음을 잃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계속 발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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