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의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25)는 코트에서 통통 튀는 에너지로 존재감을 내뿜는다. 그는 지난 시즌 GS칼텍스가 봄 배구에서 6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6경기 중 3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한국도로공사와 챔프 3차전(3-1 승)에서는 15점을 올렸다. 팀의 우승을 확정 짓는 마지막 득점까지 책임졌다. 이 과정에서 시리즈 내내 '쌍권총' 세리머니를 선보여 GS칼텍스의 분위기를 확 끌어올렸다.
권민지는 최근 경기도 가평의 청평 GS칼텍스 클럽하우스에서 본지와 만나 외향적인 성격이 '타고난 것'이라 알렸다. 그는 "배구를 시작하기 전에도 놀이터에서 살던 아이였다. 매일 밖에서 뛰놀고, 맛있는 걸 먹고 다녀서 통통했다(웃음)"며 "그러다 방과 후 활동으로 배구를 처음 접했다. 당시 다니던 경북 경산의 하양초등학교에 아빠 친구가 남자 배구부 감독으로 계셔서 동아리에 들어갔다. 그런데 아빠가 '운동이 적성에 맞겠다'고 판단해서 여자 배구부가 있는 대구 삼덕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됐다"고 회상했다.
미들블로커로 배구를 시작한 권민지는 고등학교 2학년부터 아웃사이드 히터로 전향했다. 그는 2019-2020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GS칼텍스에 지명됐는데, 이후 팀에서 여러 포지션을 오갔다. 아웃사이드 히터, 미들블로커는 물론 아포짓 스파이커도 맡으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프로 데뷔 8년 차 시즌을 앞둔 권민지는 매년 치열한 주전 경쟁을 이겨내고 지금의 입지를 구축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도 GS칼텍스의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올 시즌 합류한 가와무라 신지 코치도 팀 내 키플레이어로 권민지를 꼽은 후 "파이팅이 인상적이다"라고 호평했다.
권민지는 "초등학교 때도 '상대 팀 기를 죽이겠다'는 마음으로 관중석을 향해 환호한 적이 있었다. 그때부터 떡잎이 달랐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프로에서는 자제하다가 이번에 자연스럽게 표출됐다"며 "우리 팀이 선수단 연령대가 어려서 예전에는 책임감 같은 게 부족했다. 그런데 봄 배구 연승 기간에 '우승'이라는 정확한 목표가 생기면서 팀이 단단해졌고, 내 실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이번 시즌에도 분위기를 끌고 가는 게 목표이자 과제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착에 나선 권민지는 개인적인 목표로 꾸준함을 강조했다. 그는 "풀타임을 뛰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러지 않더라도 경기에 들어갔을 때 기복 없이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훈련하고 있다"며 "어릴 때부터 매일 일기를 써서 부족했던 점과 좋았던 점을 상세하게 적고 있다. 생각만 하는 것보다 기록으로 남길 때 또 달라서 계속하고 있다. 또 경기 영상을 많이 돌아보면서 문제점을 확인하고 해결 방식을 찾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권민지는 우승 후 2개월 남짓한 휴가 기간에 주장 유서연과 함께 영국 런던에 열흘간 여행을 떠나고, 고향인 대구에서 취미인 러닝 등으로 여가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을 마쳤다. "여행은 늘 좋은 것 같다. 시즌이 길고 힘들다 보니 휴가 기간에 최대한 어디든 가려고 한다. 특히 이번에는 우승하고 떠나서 더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몸 만들기에 들어간 권민지는 1년 후에도 산뜻한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려 한다. 그는 "좀 더 단단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되고 싶다. 시즌 중 흔들리는 순간은 분명 있겠지만, 빨리 이겨내는 팀이 됐으면 한다"며 "지난 시즌에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도 처음부터 밀어붙여서 (봄 배구 기간) 높은 위치에서 상대를 기다리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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