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끝에
나무 한 그루.
곧게 오르던 몸이
중간에서 휘었다.
한 생의 바람이 지나간
필체 같다.
나무의 휘어짐은
살아낸 시간이
몸에 남긴 방향이었다.
내 마음도
조금 휘어지는 중인가 보다.
달력의 구멍으로 들어온 바람에
잠시 흔들리며,
나무는 휜 자리에서
다시 하늘을 향한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언덕 끝에
나무 한 그루.
곧게 오르던 몸이
중간에서 휘었다.
한 생의 바람이 지나간
필체 같다.
나무의 휘어짐은
살아낸 시간이
몸에 남긴 방향이었다.
내 마음도
조금 휘어지는 중인가 보다.
달력의 구멍으로 들어온 바람에
잠시 흔들리며,
나무는 휜 자리에서
다시 하늘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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